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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있는 M&A③] PE가 식음료 사업에 끌리는 이유
출점확대 →브랜드인지도↑ →현금흐름 확보…‘선순환 밸류업’ 용이
인구구조 변화로 장기성장 가능성 매력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증가하는 등 인구구조 변화와 함께 국내 외식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국내외 사모펀드(PE)들의 관심이 식음료업체들에 집중되고 있다. 식음료 업체들은 일상 생활에 밀접한 업종이라는 점에서 PE들의 관심도와 이해도가 모두 높아 비교적 수월한 ‘밸류업’ 대상으로 꼽힌다. 최근 식음료업체들의 인수합병(M&A)건 가운데 PE에서 PE로 거래되는 이른바 ‘세컨더리’ 매매 형식이 눈에 띄는 이유이기도 하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PE들은 수년 전부터 국내 외식산업에 꾸준한 관심을 기울여 왔다. 촘촘한 배달망과 함께 급성장하고 있는 외식시장 때문이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 조사 결과 한국인은 월 평균 13회 외식하고, 평균적으로 한 달에 30만6000원을 외식비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직장인 월평균 임금인 340만원과 비교하면 한달에 10% 가량을 외식비로 쓴 셈이다.

외식산업 경쟁은 심해졌지만,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해 PE들 사이에서 식음료업체는 소위 ‘해 볼 만한’ 업종으로 통한다. 특히 출점 매장 수에 따라 안정적인 캐시플로우가 창출되고 이를 통한 추가 출점, 브랜드 인지도 확대 등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용이하다는 강점이 있다.

글로벌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사들여 운영하고 있는 한 PE 대표는 “식음료 비즈니스는 업 자체가 단순한데다 캐시플로우가 매우 탄탄하다”면서 “PE들이 여러 가지 섹터(업종)을 다루지만 식음료 업체는 밸류업이 비교적 단순해 이해하기가 쉽고, 관심도가 언제나 높다”고 말했다.

또 “프로모션이나 가격할인, LTO(Limited Time Offer·한정행사) 등 마케팅 전략이 주를 이루고 매장 수를 적극적으로 늘린다면 일종의 공식처럼 밸류업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VIG파트너스가 보유하다가 세컨더리 딜로 2016년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한 한국 버거킹의 경우 지난 4년여간 공격적으로 점포를 확대해 안정적인 캐시플로우를 만들고 있다. 올해 2월 기준 버거킹의 국내 매장 수는 340여개로, 1위 업체인 맥도널드(400여개)에 육박한다. 어피너티가 함께 사들인 일본 버거킹도 올해 말까지 점포를 130여개까지 늘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10여년간 외식업으로의 투자는 전반적으로 증가해 왔다. 삼정KPM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개년간 글로벌 외식산업으로의 투자 건수는 연평균 약 44건을 기록했지만, 보다 최근인 2014년부터 2018년까지는 해마다 평균 73건의 투자가 이뤄지며 1.7배 가량 증가했다.

투자액 또한 2014년을 기준으로 크게 늘었다가 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다수 투자자들의 외식산업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며 투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외식업체의 주요 수익 변수로 여겨져 왔던 최저임금 인상률도 올해2.9%로 다소 둔화되면서 리스크도 덜어진 모양새이며, 국내 경기 위축으로 매장 임대료가 다소 낮아지고 있는 것도 외식업체 수익성에는 일부 긍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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