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마스크 뜨면 서버마비 “해외직구라도”
홈쇼핑 긴급편성…방송 10분 만에 매진
정부 판매 독려에도 업체들 “물량부족”
확진자발생후 해외직구매출 147% 급증
신종 코로나바이라스 감염증으로 인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8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의 한 대형마트에서 마스크를 사기 위해 시민들이 개점하기 전 부터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이 새치기를 하려 하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박해묵 기자

NS홈쇼핑은 지난 9일 마스크 방송을 긴급 편성했다. 100개(5만8900원)가 한 세트인 KF94 마스크를 1500세트 준비했다. 마스크 한 장당 589원으로, 시중에서 파는 가격보다 훨씬 저렴했다. 구매는 전화 주문만 가능했다.

지난 8일 마스크 4000세트 판매 방송에서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려 홈페이지와 앱 서버가 마비됐기 때문이다. 만반의 준비에도 마스크는 방송 10분 만에 동났다. 이번에도 소비자들은 “마스크는 구경도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마스크 품귀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면서 마스크를 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정부까지 나서 마스크 판매를 독려하고 있지만 유통 업체들은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진땀을 빼고 있다. 이에 일부 소비자들은 해외 직구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정부 ‘당근책’에도…유통업체들 “물량 확보 어려워”=정부는 지난 6일 홈쇼핑 업체들을 불러모아 “마스크 판매 방송을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마스크 판매 방송을 편성한 홈쇼핑 업체에게는 향후 홈쇼핑 사업자 재승인 심사 때 가점을 주겠다는 유인책까지 내놨다. 이에 NS홈쇼핑과 현대홈쇼핑이 마스크 방송을 긴급 편성했지만 되려 소비자 원성만 샀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7일 새벽 방송을 통해서만 마스크 200세트(60장 한 세트)를 판매하려다 1분 만에 판매가 중단됐다. 주문 테스트를 위해 방송 30분 전에 온라인 결제를 가능하게 했다가 순식간에 200세트가 방송 시작 전에 모두 팔린 것이다. 이에 현대홈쇼핑은 급히 30세트를 더 준비해 방송에 내보냈지만 1분 만에 매진됐다. 이날 주문 대란으로 항의글만 6000여개 이상 올라왔다.

GS홈쇼핑, 롯데홈쇼핑, CJ ENM 오쇼핑 등 홈쇼핑 업체들은 마스크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일주일째 방송을 편성하지 못하고 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방송을 내보내기 위해선 최소 1000~1500세트를 준비해야 하는데, 이를 구해도 5분 만에 매진돼 순식간에 방송이 끝나버리는 상황”이라며 “빨라야 이번주 아니면 다음주에 방송 계획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량 확보가 어렵기는 온라인몰도 마찬가지다. 11번가가 확보한 50만 장은 지난 4~7일 다 팔렸다. 11번가 관계자는 “추가로 마스크 물량을 준비하고 있지만 웃돈을 주고서라도 구하려는 업체들이 많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옥션도 협력 업체와 준비한 50만 장 가운데 30만 장을 지난 6일 먼저 풀었다. 옥션 관계자는 “나머지 20만 장은 적절한 판매 시기를 정한 뒤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직구라도”…절박한 소비자=국내에서 마스크를 찾아보기 어려워지자 일부 소비자들은 해외 직구로 눈을 돌렸다. 해외직구 플랫폼 몰테일에 따르면, 국내 첫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6일까지 위생용품 해외 직구 건수를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1236% 늘었다.

마스크 매출은 147% 증가했다. 손 소독제 매출은 6243%, 손 세정제 매출은 296% 급증했다. 매출 집계 기간을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6일까지로 좁혀서 잡으면 매출 증가율이 더 높게 나타난다. 국내에서 마스크, 세정제 등이 품귀 현상을 보이기 시작한 기간으로 위생용품 직구 건수가 전년 대비 1793% 늘었다.

몰테일 관계자는 “현재 국내보다 해외에서 마스크, 손 소독제 등 위생용품 공급이 원활한 편”이라며 “가격도 합리적이라 해외 직구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박로명 기자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