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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특성 없는’ 국립현대미술관 갈 길이 멀다
전문임기제 39명 일률적 정규직 전환
“관료주의·파벌싸움 재연” 우려감
과천·서울관 전시 비슷 특색 없어
해외미술관 고용 형태·운영 배워야
큐레이터 업무따라 정규·계약직 ‘유연’
복합문화공간·교육중점 등 저마다 특색
국립현대미술관이 국립기관으로 존속이 결정된지 1년이 넘었다. 그에 따라 서울관을 개관하며 임시직으로 뽑은 전문임기제 직원 40명 중 39명의 보직이 최근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그러나 정규직화만이 미술관 내실을 다지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냐는 논란이 미술계에서 일고 있다. 사진은 국립현대미술관전경 ⓒ명이식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이 10년간 끌어오던 독립법인화를 전면 백지화하고 국립기관으로 선회한지 벌써 1년이 넘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018년 6월 법인화 검토를 중단하고 이를 행정안전부에 통보했다. 법인화 논의로 미술관이 지난 10년동안 제대로 발전방안을 마련하지 못했기에 국가가 지원해야하는 부분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이 법인화 중단의 근거로 작용했다.

이후 미술관은 국립기관으로 전환하기 위해 일련의 조직개편을 단행했고, 최근엔 지난 2013년 서울관을 개관하며 채용한 40명의 전문임기제 공무원 중 39명의 보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미술관측은 “전문임기제 정원화로 인력 운영 및 미술관 중장기 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기대했다.

오는 6월까지 지속적으로 채용이 진행되며 수많은 미술인들이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규직화만이 미술관 내실을 다지는 해법인지에 대한 의문이 미술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관료주의에 빠진 학예실과 그에 따른 기계적 전시, 학연을 위시한 파벌싸움이 10년 전 국립기관이었던 국립현대미술관에 늘 지적되던 문제였기 때문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직제는 해외 공공미술관과 비교할 때 그 외양은 비슷하지만 고용형태나 운영에서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립현대미술관 조직 및 인력운영방안 연구’에서 발표한 해외 사례를 보면 미술관은 대부분 전시를 책임지는 큐레이터로 구성된 학예조직, 관람객의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조직, 소장품을 관리하는 조직, 시설 운영 홍보 등 지원조직으로 이뤄져있다. 각 미술관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야가 조금 더 커지거나 강조되는 형태다.

특히 학예조직은 장르별 담당자가 존재한다. 테이트모던의 경우 수석큐레이터 아래 현대미술, 설치미술, 퍼포먼스, 영화, 근현대미술 등으로 나뉘고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아프리카·오세아니아·아메리카 미술, 미국미술, 고대 중동미술, 의상, 아시아미술, 이집트미술 등 권역별로 나뉜다. 미술관마다 기준은 상이하지만 큐레이터들의 전문성에 기대는 구조다.

고용의 형태도 업무에 따라 달라진다. 영국 빅토리아앤앨버트 뮤지엄에서 근무한 한 큐레이터는 “법무팀이나 행정직 등은 정규직이지만 큐레이터들은 절반 정도만 정규직”이라며 “소장품을 위주로 다루는 큐레이터나 전시조직은 정규직채용이 많고, 특별전이나 기획전 등 프로젝트 전시를 담당하는 큐레이터의 경우는 프로젝트 기간인 3~5년으로 계약한다”고 말했다. 담당 업무에 따라 고용 형태를 달리 가져가는 것이다. 임금의 경우도 프로젝트 담당 큐레이터들이 높은편이라고 했다. 대부분 미술관들이 국가의 지원을 받거나 재단 지원을 받지만, 전시에 따라 펀딩에도 나서기 때문이다. 큐레이터들은 전시 기획단계에서부터 참여하며, 펀딩에도 관여한다.

반면 국립현대미술관은 행정지원조직인 기획운영단과 전시를 책임지는 학예연구실로 구성된다. 학예연구실은 전시1과, 전시2과, 소장품자료관리과, 교육문화과, 미술품수장센터운영과, 연구기획출판과, 전시3팀으로 나뉘는데 상세업무를 살펴보면 모호한 부분이 눈에 띈다. 전시 1과와 2과의 경우는 각각 그 위치가 과천과 서울로 명기돼 있지만, 과천관과 서울관의 전시기획을 나누어 담당하고 있지는 않다. 개개인 학예사들의 경우도 ‘근대 회화’, ‘건축’ 등 전문 분야에 대한 소개보다 소장품대여, 주요인사명단 관리 등 미술관업무가 더 명확하게 소개돼 있다.

보고서는 “프랑스국립현대미술관인 퐁피두센터는 전시장, 도서관, 자료실, 카페, 레스토랑, 우체국을 갖춘 복합 문화교육공간으로 면모를 지니고 있다. 테이트모던은 전시 해석과 교육프로그램에 중점적 투자를 하고있다”고 말한다. 특히 “미술관 자체 브랜드화와 전시기획단계부터 전략적 홍보마케팅을 도입하고 이를 다시 전시 및 서비스 질적 양적 증대에 사용하는 선순환구조를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해당 보고서는 8년전에 발간됐다.

이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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