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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고아계약’ 많나 했더니…설계사 10명 입사하면 6명 퇴사
금소연, 설계사 등록현황 분석
1년 이상 생존율 38.2%
설계사 탈락 인원>도입 인원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보험 설계사가 입사 후 1년 이상 생존하는 비율이 38.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명이 입사하면 6~7명이 그만두면서 계약 후 관리를 받지 못하는 ‘고아 계약’이 양산되고 있다.

10일 금융소비자연맹(금소연)이 설계사 등록 현환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979년부터 2017년까지 38년간 580만명(연간 15만7000명)의 생명보험 설계사가 입사했지만 574만명(연간 15만5000명)이 그만뒀다.

특히 1년 미만과 5년 이상 근무자가 주종을 이루는 ‘아령형’ 분포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근속연수 기준으로 1년 미만이 29.1%, 1~2년 16.1%, 2~3년 9.0%, 3~4년 5.9%, 5~5년 4.2%이고, 5년 이상 근속이 35.6%로 나타났다.

생명보험협회 설계사 자격시험 및 등록현황 통계자료에 의하면 설계사 등록제도가 도입된 1979년 이래 2017년까지 38년간 580만 명(연간 15만7000명)이 생명보험 설계사로 입사하고, 574만 명(연간 15만5000명)이 탈락했다.

매년 신규등록 설계사는 1980년대에는 연간 20만명 내외였고 1990년도에는 연간 30만명까지 증가세를 보이다가 2000년대에는 10만명 이하로 급락했다. 요즘은 5~6만 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탈락 인원도 1990년대 초에는 등록 인원의 80~90%였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 2005년까지는 도입 인원보다 많은 110%~140%까지 치솟았다. 최근에는 탈락 인원이 도입 인원의 105%~110% 수준이다.

금소연은 “보험사들이 고수익 전문직을 내세우지만 사실은 전문가 육성이 아닌 ‘대량도입 대량탈락’으로 친인척 등 인맥 위주의 연고 계약을 모집시킨 후 ‘단물’이 빠지면 버리는 구태의연한 영업방식으로 성장해온 게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보험 설계사 이미지가 나빠지자 ‘재무설계사’, ‘종합금융전문가’ 등으로 이름을 바꿔 부르고 있으며 ‘겨울방학 인턴 금융전문가’, ‘청년 금융체험단’ 등으로 내걸고 마치 내근직처럼 포장해 대학생들을 보험설계사를 뽑고 있다는 점도 폐패라고 금소연은 꼬집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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