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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IB들 신종코로나에 잇달아 ‘경고장’
모건스탠리 등 성장전망 줄줄이 하향
JP모건 "주식 줄여라" 권고
무디스, 한국기업 영향 주목…“유통 영향 커”
국내외 중국펀드 수익률 추락…자금 이탈도
[123RF]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글로벌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에 직면한 가운데, ‘세계의 공장’이자 ‘세계의 시장’인 중국 경제가 휘청이며 글로벌 경제에 드리울 그림자는 더욱 어둡고 길어질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세계적 투자은행(IB), 자산운용사들이 주식 비중 축소 권고에 나섰고, 신용평가사들은 국내 기업들이 받을 충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0일 금융권과 외신 등에 따르면 일본 노무라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가 중국 경제에 가할 큰 충격은 다른 아시아 국가로 전이될 것”이라며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경제가 막대한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경고했다.

UBS는 신종 코로나로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1.5%)를 기록할 것으로 우려하며 세계 경제의 1분기 성장률이 3.2%에서 0.7%로 떨어질 것으로 봤다. 모건스탠리는 신종 코로나 확산이 2~3월에 정점에 달할 경우 올해 1분기 세계 경제 성장률을 0.15~0.30% 포인트 낮추는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신종 코로나 충격을 반영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1분기 5.6%에서 4.0%로, 연간 5.9%에서 5.5%로 낮췄다.

주식 비중 축소에 나선 IB도 있다. JP모간은 최근 투자자 노트에서 “중국 내 공장 조업 재개 뒤에는 사람들의 접촉이 늘면서 신종 코로나가 재확산할 가능성이 있고 조업 재개가 예상보다 늦어지면 경제적 영향은 더 커질 수 있다”며 지난주 증시 반등에도 불구하고 포트폴리오 내 주식 비중을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도 신종 코로나에 따른 영향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피치는 “신종 코로나가 아시아·태평양(APAC) 기업들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항공·여행·호텔·게임·유통·에너지·광업 등의 업종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지적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최악의 경우 중국 은행의 악성 부채가 5조6000억위안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며 신용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다.

무디스는 한국 비(非)금융 기업들이 받을 충격에 주목했다. 유통·자동차·반도체·정유·화학·철강 등 6개 산업이 가장 많은 영향을 받고, 특히 이마트와 롯데쇼핑 등은 실적 저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도 일정부분 생산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은 중국 투자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미국에 상장된 아이셰어즈 차이나 대형주 ETF(-4.58%), X트래커스 하비스트 CSI300 중국A주 ETF(-7.29%) 등 주요 중국 상장지수펀드(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접어들면서다.

국내 중국 펀드도 사정은 비슷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중국 주식 펀드는 -1.88%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연초 이후 222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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