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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 코로나 초비상] 무서운 전파력 재확인…잔기침만해도 온가족 감염 현실로
우한 방문력 없는 환자 절반 넘어…확진자 27명 중 중국 방문력 없는 자 14명
전날 확진된 25번 가족도 같은 사례…감기로 착각할 정도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감염 초기나 경증일 때부터 강한 전염력을 나타내는 것으로 거듭 확인되고 있다.

10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 27명 중 중국을 다녀오지 않은 환자가 14명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의 발원지로 꼽히는 중국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환자 13명보다 더 많다.

그만큼 강한 전파력을 보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가족은 물론 지인, 교회, 비즈니스 미팅 등 집단에서 광범위한 2, 차 감염 사례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25번 환자는 아들 부부인 26, 27번 환자에게서 감염됐다. 이들은 발병일로 짐작되는 지난 6일까지 엿새 동안 한 집에서 함께 거주했다. 26, 27번 환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중국 광둥성을 방문했다가 귀국했다.

증상이 미약할 때도 바이러스를 옮기는 '경증 감염'이 뚜렷하게 확인됐다. 25번 환자의 며느리인 27번 환자는 지난 4일부터 잔기침 등 증상을 보였지만 경미해서 감염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25번 환자의 확진 이후 격리돼 검사를 받았다.

스스로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증상이 약한 경우가 다수 발견되고 있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일상적인 감기라고 착각하고 광범위한 외부활동을 할 수 있을 정도다. 증상도 다양하다. 발열, 기침, 인후통, 근육통 등이 대표적이지만 환자마다 대체로 다르게 나타났다. 검역 단계서 쉽게 의심환자 또는 확진자를 걸러내지 못하는 이유다.

다만 무증상 감염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본인이 느끼지 못할 때 감염됐다고 하더라도 나중에 살펴보면 경미하게나마 증상이 있었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만약 무증상 감염이 확인된다면 광범위한 지역사회 전파가 이뤄질 수 있어 보건당국은 경계하고 있는 상황이다.

감염학회도 무증상기간 감염자와 접촉해 전파가 발생했다고 1월말 보고된 독일 연구 사례는 오류인 것으로 확인됐다 밝힌 바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관리가 어려운 이유를 초기에 경증일 때부터 전염력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치명률은 메르스나 사스에 비해서 낮지만 전파력이 상당히 높고, 그리고 경증부터 상기도, 호흡감염 때부터 전염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이 된다"고 밝혔다.

백경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환자들이 5~7일간의 경증기간을 지난 후 명확하게 증상을 파악하고 있다"며 "환자들이 아프다고 인지하지 못할 정도인 상태서도 전파력있는 바이러스가 배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확진자가 증상을 느끼기 하루 전부터 접촉한 사람들만 접촉자로 분류하고 격리 조치하고 있는데 이 기준을 앞당겨야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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