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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신종코로나’에 오명 붙이지 말아야”…‘우한 폐렴’ 회피
WHO “질병 관련한 낙인 없앨 책임 있다”
혐오ㆍ차별 표현…신고ㆍ치료 기피 부작용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를 인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우한 폐렴’ 등 특정지역과 결부시킨 표현을 써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북한 보건당국 관계자들이 신종코로나 사태에 대응해 평양역에서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를 인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명칭을 특정 지역과 결부시켜 부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종코로나 발생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의 명칭을 따 일부에서 ‘우한 폐렴’으로 부르는 것을 지양해야한다는 것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비루스(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에 오명을 붙이지 말 것을 요구’라는 부제가 달린 기사에서 “세계보건기구가 7일 기술설명회를 열고 신형 코로나비루스에 의한 질병에 오명을 붙이지 말 것을 요구하였다”며 “기구는 이 질병에 임시병명을 붙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간주하고 ‘2019 신형 코로나비루스 급성호흡기질환’이라는 병명을 임시로 붙였다고 하면서 그 어떤 지역도 이 병명과 결부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질병에 개별적인 지명을 붙여 부르는 것은 불쾌하고 절대로 용납될 수 없으며 중지되어야 한다고 하면서 기구는 질병에 오명을 붙이지 못하게 하는 것은 모두의 책임이라고 주장하였다”고 전했다.

또 “기구는 신형 코로나비루스에 의한 질병의 최종명칭이 비루스 분류에 관한 국제위원회에서 최종결정중에 있으므로 국제질병 분류에 따라 붙여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이 같은 입장은 전통적인 북중 친선관계뿐 아니라 WHO의 권고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앞서 WHO는 지난 7일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집행이사회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감염증에 대해 임시명칭을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WHO는 잠정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2019-nCoV’, 감염증은 ‘2019-nCoV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임시명칭을 결정한 바 있다.

특히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신종질병팀장 대행은 브리핑에서 “많은 매체가 여전히 우한(武漢)이나 중국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잠정적인 명칭을 제공해 지역과 바이러스 명칭 사이에 관련이 없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도 “이 질병과 관련한 낙인이 없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면서 “각국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국민들과 대화할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은 발병 초기 발병지에서 이름을 따 ‘우한 폐렴’으로 부르는 경우도 있었지만 혐오와 차별의 의미가 내포돼있는 탓에 자칫 신고와 치료를 꺼리고 오히려 전염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국내외의 지적이 잇따르면서 ‘신종코로나’로 바꿔 사용하는 추세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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