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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험지 거부' 홍준표 "25년간 할만큼 했다…이제 그만 놓아달라"
洪, 고향 출마 뜻 거듭 시사
"정치 일정 마무리하는 마지막 출마"
공천 못 받을 시 탈당 뜻도 언급
黃 종로 출마로 더 압박 받을 듯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20일 경남 함안군 함안상공회의소를 찾아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함안은 최근 홍 전 대표가 21대 총선 출마를 선언한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구 중 하나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는 9일 "지난 25년간 할만큼 했다"며 "이제 그만 놓아달라"고 밝혔다.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자신의 고향 출마를 막으려는 뜻을 내보이자 이에 거듭 반발한 것이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지난 25년간 흔들림 없이 당을 지킨 사람은 효수(梟首)하겠다고 모욕하고, 정치 입문이 1년 밖에 되지 않고 당에 아무 공헌한 바 없는 사람은 꽃가마를 태워 모시고 있다"며 "탄핵 정국 때 이에 찬성하고 당을 뛰쳐나간 이는 당근을 주고 다시 불러들이는 일이 화제가 되는 정치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나는 승부의 순간 단 한 번도 머뭇거리거나 비겁히 회피하지 않았다"며 "당에 입당한 후 지난 25년간 저격수, 험지출마를 계속 하며 당을 지켰고, 당 해체를 막기 위해 절망적이었던 탄핵 대선 때도 당 요구에 따라 경남 지사를 중도 사퇴하고 출마해 당을 지켰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에는 내 정치 일정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출마"라며 "나는 손바닥 위 공깃돌도 아니고, 들러리도 아닌 홍준표"라고 덧붙였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페이스북 캡처.

홍 전 대표는 전날에도 자신의 고향 출마 뜻을 탈당을 시사하면서까지 강조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공관위에서 불러주면 설득하겠다"며 "고향 출마를 설득 못하면 무소속 출마를 할 것이냐의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천되면 양지이고 제거되면 험지일 뿐"이라며 "언제나 좌고우면하며 상황에 끌려다니지 않고 정면 돌파를 하는 게 홍준표식 정치"라고 설명했다.

홍 전 대표는 4·15 총선에서 밀양·의령·함안·창녕 선거구에 출마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한국당 지도부와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전직 당 대표를 지내는 등 거물급 인사들은 수도권 험지로 보낸다는 방침이다.

황교안 대표가 지난 7일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하며 다른 당내 주요 인사들에 대한 험지 출마 요구는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공관위는 10일 회의를 열고 홍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의 공천 문제를 논의한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영등포 한국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5 총선에서 '대한민국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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