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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위기경보 ‘심각’ 격상 아직?
국내 2·3차 확진자 증가세
방역망 밖 확산 가능성 고조
“감기환자처럼 병원 올 수도”
기존 방역체계 걸러내기 한계
해외봉쇄 중심 방역체계 전환
지역사회 피해 최소화 전략 시급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3차 감염증이 증가하고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커지자 전문가들이 해외 유입을 막는데 초점을 맞췄던 방역체계를 전환해 지역사회 확산 차단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현재 ‘경계’ 단계인 위겨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는 단계는 아니라고 봤다.

이재갑 한림대 의대 교수는 6일 저녁 서울 서초구 서초트라팰리스 감염학회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 외에 태국과 싱가포르 방문자 중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한 상황이고 국내에서 2차 감염으로 인한 확진자가 늘어나는 추세여서 이젠 지역사회 내 감염을 저지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감염자가 해외에서 들어오는 것 막는 데만 집중하면 우리가 모르는 환자가 어딘가 섞여 감기 환자처럼 병원에 올 수 있다”면서 “놓친 환자가 없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등 해외에서 국내로 유입되는 것을 막는 데 초점을 맞췄던 방역체계를 전환해 피해 최소화 전략을 미리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확진환자 24명 가운데 우한시 등 중국을 방문한 사람은 10명뿐이고 일본, 태국, 싱가포르 방문자는 5명이다. 가족·접촉자로 엮인 관계는 확진자를 포함해 13명이며, 이 가운데 가족관계는 4가족에 10명이다. 이같은 확진환자 발생은 보건당국의 기존 방역체계로는 걸러내기 어려운 양상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신영식 국립중앙의료원 센터장은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위기정보를 격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우리나라는 아주 최악으로 봐야 제한적 2차 감염이 생겼고 우리가 모르는 어떤 폐렴들이 자꾸 입원해야 하는데 그런 보고가 광주에서 딱 한명 생긴 것”이라며 “신종 바이러스라 고려해볼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지역사회 전파가 많이 진행되었다고 할 수 없어서 심각으로 격상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백경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7일부터 이뤄지는 사례정의 확대와 관련, “신종 코로나 감염은 감기랑 구별이 어려운데 하필 감기가 유행하는 겨울철이라 진단이 어렵다”며 “신종 코로나 감염보다는 확률적으로 봤을 때 감기 가능성이 더 많다. 여행 갔다왔는데 감기 증상 있으며 걱정돼서 병원으로 올 텐데 검사해서 오늘 아니라 해도 내일 아닌게 아니다. 한번 검사하는 건 의미가 없고 궁금해서 왔다가 오히려 진짜 환자를 거기서 만나 감염될 위험이 있다”고 감염 가능성을 우려했다. 백 이사장은 “환자가 경증이라면 진료소 바로 찾지 말고 자가격리 하면서 지내다가 계속 나빠지면 그때가서 검사 받는게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백 이사장은 현재 우한폐렴 전파 속도 및 유행이 언제쯤 종결될 것으로 보는지에 대해 “란셋에서 모델링으로 예측하는 연구결과를 보면 4월까지는 피크가 되지 않겠냐는 식으로 예측한 논문이 있다”며 “1일 발생 수에서 아직은 증가추세이지만 조금씩 감소 보여줄건지, 아니면 혹시 검사가 덜돼서 덜 진단된건지 알 수 없어 추이 보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재갑 교수는 “환자 수가 계속 증가하면 국가지정격리병원 부족해 병원 간 중증도에 따른 병원 구분도 필요해 보인다”며 “그래도 지역사회 내에서 환자수 막 늘어나면 일부 병원은 조금씩 확장해 가야 하는 방향으로 운영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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