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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진자 나올때마다 줄폐쇄…유통업계 ‘피해 눈덩이’
GS홈쇼핑 본사폐쇄…재방송만
현대아울렛 송도점도 임시휴업

국내 유통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다녀간 이동 경로가 공개될 때마다 문을 닫는 점포도 늘고 있다. 이미 장기 불황과 소비심리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통업계는 임시 휴업 기간에 따라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의 막대한 손실이 입을 것으로 보인다.

▶임시 휴점에 26년 만의 첫 본사 폐쇄까지…“안전한 곳 없다”= ‘이 방송 화면은 재방송입니다. 상담원 전화 연결이 어려워 가급적 앱주문 부탁드립니다’

현재 GS홈쇼핑 채널 화면에는 미리 녹화된 화면과 함께 이 같은 안내 문구가 나온다. GS홈쇼핑 직원 A씨(41)가 지난 5일 20번째 신종 코로나 확진자로 판정받으면서 본사 사옥을 폐쇄하고 직원 600여명을 집으로 돌려보내 생방송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TV홈쇼핑이 정부의 행정명령이 아닌 다른 이유로 사옥을 폐쇄하고 재방송을 결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주말 평균 100~200억 원가량, 평일 평균 50억 원가량의 매출이 나오는데, 물량이 있는 상품 위주로 재방송을 내보내다보니 매출에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도 지난 6일 임시 휴점을 결정했다. 회사측은 19번째 확진자가 지난 1일 오후 4시30분 매장을 다녀간 사실이 확인되자 이날 오후 3시30분께 매장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휴점·영업시간 단축으로 대응해도…“매출 타격 불가피”=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0일 계획에 없던 휴점을 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 공포로 고객들이 다중 이용 시설을 기피하자 방역에 나선 것이다. 백화점들이 선제대응 차원에서 휴점을 결정한 것은 유례가 없다. 2002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나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때도 백화점이 고객 불안을 이유로 문을 닫은 적은 없다. 롯데백화점은 전국 51개(백화점 31점·아울렛 20점) 중 교외형 아울렛 9개 점포를 제외한 42개 점포가 임시 휴점에 들어간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각각 전국 13개, 12개 점포의 문을 일제히 닫는다. 점포당 일평균 매출이 20~3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막대한 손실을 감수한 셈이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여파로 백화점 매출은 점포에 따라 10%에서 최대 30% 줄었다”면서 “고객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휴점할 정도로 어렵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박로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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