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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콤한 오렌지, 새콤한 신한…신한지주, 생보 딜레마
덩치는 비슷, 순이익 2배 차이
수익성, 재무건전성도 차이
포트폴리오 달라 통합추진 난항

신한금융지주가 덩치(자산)는 비슷하지만 경영실적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두개의 생명보험 자회사를 어떻게 통합할지를 놓고 고심이 깊어졌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달 주식교환을 통해 오렌지라이프생명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하지만 자회사 편입 정책이나 통합 출범 일정 등 인수후통합 절차는 아직 미지수다. 2개 생보사의 이익과 운영방식 등에서 격차가 큰 가운데 자산과 부채 통합, 사업부문 조정 등이 난제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외형인 수입보험료와 자산은 비슷하다. 지난해말 기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총자산은 각각 34조1336억원과 32조8414억원, 수입보험료는 4조2993억원, 오렌지 4조791억원이다. 하지만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신한생명 1239억원, 오렌지라이프 2714억원으로 오렌지가 2.2배 높다.

운용자산 규모는 신한이 29조5857억원 오렌지가 26조2435억으로 신한이 다소 많지만 운용자산이익률은 오히려 오렌지가 3.56%로 신한(3.21%)보다 높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수익률(ROE)도 신한은 6.5%이고 오렌지는 8.8%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은 신한은 226.6%로 업계 평균(296.1%)보다 낮지만 오렌지는 420.6%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그런데 직원 숫자는 신한이 오렌지보다 500명 가량 많다.

경영지표만 보면 오렌지라이프의 효율이 신한보다 낫다. 이론적으로 효율이 높은 쪽을 중심으로 통합해야 시너지가 높아질 수 있다. 오렌지가 통합주체가 되던지, 신한의 경영효율을 높이던 지다.

하지만 상품 포트폴리오가 다른데 따른 경영실적 차이도 간과할 수 없다. 신한생명은 전속설계사와 텔레마케팅, 보험대리점(GA), 방카슈랑스 등 영업 채널이 다양하고 비중도 분산돼 있다. 반면 오렌지라이프는 전속채널에 60% 이상이 쏠려 있다.

채널과 상품 판매 등이 분산 돼 있다보니 신한이 관리나 전략 등에서 비용이 더 많이 발생하는 구조다.

자산부채 통합도 쉽지 않아 보인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은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데 두 보험사의 자산-부채 만기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오렌지라이프는 일찌감치 자산-부채 만기 불일치(갭)를 줄여 부채 잔존만기 30년 적용시 갭이 2년 미만이다. 갭이 0에 가까울수록 금리위험 노출이 적다.

반면 신한은 만기 30년 적용시 갭이 대폭 커지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진행중인 양사의 전산통합 추진도 난항을 겪고 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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