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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을 외치지만 청년 외면하는 여의도 정치권
총선 승패 가름할 20대 환심사기 공약 남발...정작 후보 양성, 입문은 무관심
민주당 20대 후보 0, 한국당도 2명 뿐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2020년 총선이 68일 앞으로 다가왔다. 정치권에서는 이미 표심의 윤곽이 드러난 3040세대와 5060세대와 달리 여와 야 사이에서 마음을 잡지 못하고 있는 20대 표심이 이번 총선의 승패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며 이들의 환심 사기에 여념없다.

하지만 민주당과 한국당 모두 20대 공천 신청자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30대는 그나마 출마자가 있지만, 이 마저도 전체의 36%에 달하는 2030 유권자를 대표하긴 턱없이 모자를 뿐이다.

여야는 청년수당 지급, 맞춤형 주택 공급, 일자리 창출 등 그 어느 때 보다도 다양한 청년 공약을 내놓고 있다. 또 청년 정치신인 영입과 발굴, 그리고 이들이 본선에서 뛸 수 있도록 경선에서 가산점을 주고 또 후보 등록비도 면제해주는 등 직접 지원책도 각 당별로 다양하게 마련했다.

김민전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일반적으로 20대 투표율에 따라 선거결과 달라지는 경향 있었다”며 “최근에는 진보 성향으로 여겨졌던 20대의 표심이 과거와 달라지면서, 이런 20대 표심이 어디로 갈 것인가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20대에게 여의도의 문은 여전히 높다. 7일 현재자유한국당에 공천을 신청한 사람 중 20대는 단 두명 뿐이다. 더불어민주당은 20대 공천 희망자가 아이에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외부 영입 케이스 등으로 실제 공천 숫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없지는 않지만, 전체 유권자의 15%를 넘는 20대에게 사실상 여의도 국회의 문은 닫혀있는 셈이다.

범위를 30대로 넓혀도 비슷한 모습이다. 민주당에서 30대 공천 신청자는 단 9명이다. 한국당은 그나마 사정이 좀 나아 30명이지만, 이 중 얼마나 본선에 진출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전체 유권자의 36%에 달하는 20대와 30대의 소외를 보며 “청년들은 보이지 않는다”는 민주당 청년위원회의 하소연은, 결국 청년을 외치지만, 청년을 현역 기득권 보호의 가림막으로 사용하고 버리는 현 정치 시스템의 문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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