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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투 정일문號, 디지털·해외사업 강화로 ‘1조 클럽’ 재도전
DT본부 신설, IB 그룹 승격 등 기반 마련
지난해 순이익 7099억원으로 업계 역대 최고 기록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증권업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1위 수성에 성공한 한국투자증권이 올해는 디지털·해외 사업 강화, 신규 수익원 확보 등을 통해 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이라는 목표 달성에 재도전한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올해 신년사에서 향후 10년을 위한 먹거리 대응책으로 '고령층과 밀레니엄 세대 등 금융 수요층 변화에 대한 대응', '해외 사업 확대', '신규 수익원 확보' 세 가지를 꼽았다. 이를 위해 리테일그룹, DT(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본부 및 IT본부를 중심으로 관련 상품 및 플랫폼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글로벌 IB(투자은행)와 경쟁하기 위해 선진 금융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제적인 행보가 이뤄졌다. 정 사장은 지난해 조직개편에서 디지털 혁신 을 위해 DT본부를 신설했다. DT본부는 빅테이터 기반 인공지능(AI) 산업에 전략적으로 대비하고, 전사 프로세스 혁신 업무도 담당하게 된다.

정 사장의 해외 사업 의지도 강력하다. 현재 뉴욕, 런던, 싱가포르, 홍콩,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7개국에 현지법인이 있다. 아시아 주요 시장에 모두 진출해 있는 점을 최대한 활용해 기존 해외국제영업에 IB를 더해 ‘딜 소싱(거래기회를 포착, 초기협상을 통해 계약을 끌어오는 것)’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기업이나 투자자들이 만족할 만한 기대수익률을 선진 금융시장에서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신규 수익 창출의 대표적인 예는 카카오뱅크와의 제휴다.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의 2대 주주로,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 플랫폼을 활용해 지난해 100만개가 넘는 신규 계좌를 유치했다. 향후 카카오뱅크가 업계 경쟁자가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2030 젊은층을 대상으로 카카오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신규 프로그램을 시작한다는 게 정 사장의 구상이다.

정 사장은 증권사의 주요 매출이 된 IB 부문에도 더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조직개편에서 IB부문을 그룹으로 승격시키고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그룹도 신설했다. 두 그룹이 신설된 그룹장 직제를 최대한 활용해 경쟁 심화와 규제를 넘을 수 있는 강력한 영업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는 게 정 사장의 주문이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6일 잠정실적 발표에서 당기순이익 709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10조 2200억원, 영업이익은 865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7.2%, 34.3% 늘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국내 증권사 전체로 사상 최대 규모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3으로, 메리츠종금증권(14.8)에 이어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대내외 악재로 인한 증시 부진 속에서도 다변화한 수익구조와 사업부문간 시너지 증진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특히 IB 부문과 자산운용 부문 수익이 증가하면서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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