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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바이오-테크 투자 ‘인사이더’ 노리는 아주IB
보스턴·샌프란시스코 법인 운영
현지 바이오-테크 투자 본격화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국내 1호 벤처캐피탈(VC) 아주IB투자가 글로벌 벤처투자 격전지인 미국에 선제적으로 깃발을 꽂고 ‘인사이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보스턴과 샌프란시스코 양 거점을 기반으로 바이오·제약 분야와 인공지능(AI) 등 테크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병행 중이다. 전문성을 갖춘 아시아 VC로서 글로벌 메이저 투자자들과 협업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아주IB는 지난해 7월 보스턴 지사를 ‘솔라스타(Solasta Ventures)’라는 이름의 법인으로 확장했다. 파트너 2명과 직원 2명이 보스턴을 기반으로 현지 투자를 진행 중이다.

지난 2013년 글로벌 최대 규모의 바이오 클러스터인 보스턴 지역에 사무소를 개설했던 아주IB는 현지 바이오·헬스케어 업체에 본격적인 투자를 확대해 왔다. 하버드, MIT 등 유수 대학은 물론 글로벌 제약사들의 R&D시설이 몰려있는 보스턴에 터를 잡고 ‘이너 서클’ 안 플레이어가 되겠다는 청사진을 그린 것이다.

성과는 점차 나타났다. 일례로 아주IB가 투자한 랩트, 아펠리스, 모레큘러템플릿 등 기업들은 나스닥에 상장하며 성공적인 투자 사례가 됐다.

아주IB는 이어 유망 바이오제약 기업들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아주 좋은 라이프사이언스 3.0 벤처 펀드’를 2018년 결성했다. 당초 1000억원 규모를 목표로 했던 펀드는 국내외 출자자들의 참여가 몰리면서 1230억원으로 결성 완료됐다.

‘3.0 펀드’는 당시 정부 출자 없이 순수 민간 출자자들로부터 100% 조달돼 벤처투자 업계의 자생력을 보여줬단 평가를 얻기도 했다. 특히 바이오 분야에 공들이고 있는 LG화학도 60억원을 출자하는 등 기업체 관심도 높았다.

운용 2년차에 접어든 ‘3.0 펀드’ 소진율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에서는 이미 ‘4.0 펀드’ 결성에 대한 밑바탕을 그려보고 있다.

대규모 자금이 흐르는 미국 바이오·헬스케어 VC들 사이에서 아주IB의 경쟁력으로는 ‘아시아 시장 정보 접근성’이 꼽힌다. 화이자벤처나 노바티스벤처와 같은 대형 바이오제약 VC들은 아주IB 등을 아시아 진출을 위한 파트너쉽으로 보고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아주IB 관계자는 “실제로 대형 VC들과 아시아 헬스케어 업체를 연결해준 사례도 있다”며 “아주IB가 차별화할 수 있는 ‘밸류 애드(Value add)’사례”라고 강조했다.

아주IB는 보스턴에서의 안착을 기반으로 지난해 미 서부 샌프란시스코에도 ‘솔라스타벤처스 실리콘밸리’ 법인을 설립했다. 실리콘밸리 지점은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4차 산업을 중심으로 현지 투자 대상을 발굴하고 분석하는 업무를 시작했다.

최근 실리콘밸리 법인은 고성능 컴퓨팅(HPC) 플랫폼 업체인 리스케일(Rescale)에 400만달러(47억원)을 투자했다. 앞서 글로벌 IT기업 인텔과 실리콘밸리 소재 5G 통신장비 스타트업인 티빗(Tibit)에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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