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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때문에…경상수지 올해 더 악화된다
5년만에 흑자 반토막…감소 추세 심각
中경기 위축…560억 달러도 ‘아슬아슬’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2019년 12월 국제수지(잠정) 기자설명회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글로벌 경기 둔화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올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작년보다 악화될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 7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지만, 금년엔 더 하락할 전망이다.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 약화와 대외 신인도 저하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19년 1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599억7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487억9000만달러였던 지난 2012년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2015년만 해도 흑자가 1000억달러를 상회했던 우리나라는 이후 지속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해 500억달러선까지 내려갔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작년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해 11월 당시 전망치(570억달러)를 상회했지만, 흑자 규모 자체는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며 “이는 반도체 경기의 슈퍼 사이클이 종료되면서 반도체 경기가 부진했고, 미·중 무역갈등, 주요 수출품의 단가 하락, 대(중국 수출 부진 등으로 상품수지가 크게 악화된 데 주로 기인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올 경상수지는 작년보다 다 악화될 것이란 점이다. 한은은 올 경상수지는 작년보다 40억달러 가량 낮은 560억달러로 전망했지만,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발생되기 전이라 하향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박 국장은 “현 시점에선 올 경상수지를 예단해서 말하긴 어렵지만, 최근 중국 쪽의 공장 가동이 중단돼 가공무역과 중계무역 등 수출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또 항공편이 중단되거나 감축운행됨에 따라 운송수지에도 마이너스 영향이 있고, 향후 중국 관광객의 입국제한 조치가 발생될 경우 여행수지에도 상당한 영향이 가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중장기적으로 보면 중국의 내수 위축과 이로 인한 세계경제 위축은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겐 상당한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단 점을 염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작년 12월 경상수지는 43억3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상품수지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 흑자폭이 줄고, 서비스수지 적자폭은 확대되면서 전년동월대비 5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상품수지 중 수출은 480억4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는데, 전년동월대비 기준으로 13개월 연속 감소세다.

지난달 서비스수지는 -25억달러로, 작년에 비해 적자폭이 6억5000만달러 확대됐다.

중국인 위주의 입국자수 증가세 지속으로 여행수지(-11억3000만달러)는 작년보다 3억3000만달러 적자폭이 줄었지만, 해상화물을 중심으로 운송수입이 감소하면서 운송수지 흑자(22억달러)가 전년대비 3억5000만달러 줄었다.

본원소득수지는 26억8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8억달러 증가했다.

국내기업의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의 배당금 수취 증가로 지난 2015년 1월(28억8000만달러) 이후 두번째로 많은 높은 흑자 규모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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