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하나은행 연5% 적금…136만명, 4조 모였다
핵심 급여계좌 대거 유치
저금리성 수신 부족 해소
모바일앱 홍보 효과도 커
KEB하나은행이 '하나은행'으로 사명을 바꾼 3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15년 9월 옛 외환은행과 통합해 출범한 지 4년 5개월 만이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하나은행의 연 5.01%짜리 ‘하나 더적금’ 모집이 5일 마감됐다. 모두 136만명이 3788억원을 맡겼다. 4대 시중은행에서는 보기 드문 고금리 특판이다. 하나은행이 노린 효과는 무엇일까?

이 상품은 1년 만기 적립식 적금이다. 월납액은 최소 10만원, 최대 30만원이다. 기본금리는 연 3.56%인데 모바일·인터넷에서 가입하면 연 0.2%, 하나은행 입출금통장에 자동이체를 설정하면 연 1.25%의 우대금리를 얹어준다.

표면적으로 하나은행은 이 적금 덕분에 모객 효과를 누렸다. 평소 하나은행과 거래하지 않던 신규가입자를 새로 유치하고, 장기미거래(휴면계좌) 고객들을 활동 고객으로 전환하는 성과도 거뒀다.

우대금리 때문에 가입자 대다수가 비대면 채널을 통해 가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은행 모바일 플랫폼인 ‘하나원큐’도 이번 기회에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됐다.

가입자 1인당 평균 가입금액은 약 27만7000원으로 최대 납입액에 근접한다. 평균 가입금액이 1년간 유지된다면 1인당 332만4000원으로, 하나은행은 1년간 4조5200억원의 수신을 예약한 셈이 된다. 은행은 수신한 만큼 대출을 할 수 있다. 그만큼 대출여력이 확대되는 셈이다.

급여이체 계좌 유치에 따른 효과도 상당하다. 저금리성예금은 요구불 예금, 수시입출금 통장, MMDA, 급여통장 등을 통칭한다. 보통 이들 계좌엔 0.1% 내외의 초저금리가 적용된다. 고객 입장에선 큰 이자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돈을 자유롭게 맡겼다 빼낼 수 있다는 편리함이 있다.

물론 비용도 적지 않다. 매달 30만원씩 적립하면 1년 뒤 이자(세후)는 8만2000원을 받게 된다. 이자율이 일반 적금보다 크게 높은 만큼 은행 입장에서는 추가비용 부담이 발생한다. 그래도 비용대비 효과는 크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하나은행의 저금리성예금은 83조3130억원으로,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적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예금 확보에 주력해 2018년 말 대비 7조원을 추가로 저금리성예금을 쌓았다. 이번 특판까지 성공하며 경쟁은행 대비 취약부분을 단숨에 보완하게 됐다.

덤으로 이달부터 은행명을 변경(KEB하나은행→하나은행)한 사실을 대대적인 TV광고 등을 벌이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홍보하는 효과도 누렸다.

한편 하나은행의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조1565억원으로 전년보다 3.4% 증가했다. 통합은행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이다.

nya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