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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 코르나 초비상]독감 유행 시즌에 덮친 코로나 바이러스에 시민 혼란 가중
현 검사 대상자, 14일 이내 중국 방문자 중 폐렴 증상 있는 자
태국, 일본 등 제3국 감염 사례 발생과 폐렴 이외 근육통 증상도 나타나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독감(인플루엔자) 유행 시즌과 겹치면서 시민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단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인지 신종 코로나에 감염됐는지 스스로 판단하기 어렵고 막연한 불안감에 휩싸이기 때문이다.

5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오는 7일부터 사례정의를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이 아닌 일본, 태국 등에서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환자들이 나타나면서 방역이 허술하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최근 14일 이내 중국을 다녀온 사람 중 폐렴이 나타난 경우로 제한된다. 태국은 위험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현행 사례정의로는 16번 환자는 검사 대상자가 되지 않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2일 "사례 정의는 국가별로 굉장히 달라서 저희도 두 번에 걸쳐 사례 정의를 바꿨다"며 "조사대상 유증상자를 중국 전역으로 확대하되, 일단은 폐렴의 증상으로 사례 정의를 정해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 환자 발생이 확대되고 있어서 그 부분을 반영해 사례 정의를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고, 최종 검토가 끝나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위험 대상 국가를 확대하거나 근육통 등과 같은 증상을 사례 정의에 포함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현재보다 신종 코로나 의심 조사 대상자 범위는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엄격한 방역을 위해서라도 조사 대상자를 늘리는 것은 필요한 작업이다. 다만 시민들의 혼란이 커지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필 독감(인플루엔자) 유행 시즌과 겹쳤다는 문제도 있다. 2003년에 유행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는 각각 4월과 5월부터 유행했지만 이번 감염증은 12월부터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와 인플루엔자(독감)의 증상이 유사해 가벼운 발열 증상만으로도 막연한 불안감에 시달리는 국민들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대만, 베트남 등에서 발원지 중국을 다녀온 적이 없는 사람들로의 감염 사례가 증가하면서 두려움은 더 커지고 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한 공간서 중국인과 머물렀을 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질본 콜센터에는 매일 평소보다 30배 이상 많은 1만건 이상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4일 이달부터 일선 보건소의 업무 조정과 조직개편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지역의 보건소에서 담당했었던 일반 진료와 건강 증진 업무를 축소해서 보건소가 신종 코로나 대응에 집중할 수 있게 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 교수는 "독감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중국과의 연관성을 따지지 않고 검사 대상자를 포함시키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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