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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노 날씨]13년만에 한강 결빙 없다…‘무한파 겨울’ 가능성도
2006년 이후 첫 ‘한강 무결빙 해’ 전망
강원 일부제외 -12도 이하 한파도 없어
1월 최고기온·최저기온 모두 ‘역대 1위’
2월도 따뜻한 날씨 지속…추위 없을 듯

결빙시 한강의 모습. 지구 온난화로 점점 보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제공]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올 겨울은 유난히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한강 결빙이 없는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주 추위를 무사히 넘기면 강원 일부를 제외한 전국에 영하 12도 이하의 추위가 없는 ‘무한파 겨울’을 보낼 가능성도 크다.

기상청 관계자는 4일 “오는 5~6일 예상되는 서울 기준 -11도 추위가 -12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으면 올 겨울 내내 전국적인 한파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이번 추위에도 한강은 얼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13년 만에 처음으로 한강 결빙이 없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960·1971·1972·1978·1988·1991·2006년에는 한강 결빙이 관찰되지 않았다. 2006년 겨울 결빙이 없었다는 것은 2006년 12월~2007년 2월에 한강이 얼지 않았다는 뜻이다.

한강 결빙은 한강대교 노량진쪽 두 번째와 네 번째 교각 사이에서 상류 쪽 100m 부근의 남북 간 띠 모양 범위에서 관측한다. 관측 지점이 얼음으로 완전히 덮여 맨눈으로 수면을 볼 수 없을 때 결빙으로 기록하며 얼음의 두께와는 무관하다. 해빙은 결빙됐던 수면이 녹아 어느 일부분이라도 노출된 후 재결빙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따라서 결빙 시작일과 마지막 해빙일 사이에는 몇 번의 결빙과 해빙이 있을 수 있다.

매해 한강 첫 결빙 시기는 1910년대에는 12월 중순이었으나, 2000년대에는 1월 중순으로 1개월 가량 늦어졌다. 또한 매해 한강 마지막 해빙일은 1960년대 3월 상순에서 2000년대 2월 상순으로 1개월 정도 점차 빨라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구 온난화 가속화의 방증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1월은 한반도 기상 역사를 다시 쓴 달로, 1973년 이후 평균 기온 1위를 기록해 한강이 얼거나 한파가 찾아올 틈이 없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은 전국 평균 기온이 새해 첫날을 제외하고 평년보다 높아,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2.8도(평년 대비 +3.8도)로 이례적으로 높았다. 평균 최고기온(7.7도)과 평균 최저기온(-1.1도)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남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강수 현상이 자주 나타나 1월 강수량(83.4㎜)은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많았던 반면, 기온이 높아 눈보다는 비가 주로 내려 적설은 하위 1위(0.1㎝)를 기록했다.

또 다른 기상청 관계자는 “시베리아 지역에 남서 기류가 주로 유입되면서 고온 현상이 나타나 찬 시베리아 고기압이 발달하지 못했고 우리나라로 부는 북서풍도 약했다”면서 “극 소용돌이가 평년에 비해 강해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두는 역할을 했고, 아열대 서태평양에서는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1도 내외 높았다”고 설명했다. 극 소용돌이란 겨울철 북극 지역에 중심을 두고 발달하는 저기압 덩어리를 뜻한다.

이달에도 따뜻한 날씨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기를 동반한 대륙 고기압이 평년보다 약한 상태가 지속되고, 아열대 서태평양의 온난 다습한 고기압이 평년보다 강한 세력을 유지하면서 높은 기온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북쪽 찬 공기의 영향을 받아 일시적으로 기온이 떨어지는 날은 추위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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