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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증시, 춘제 후 첫 개장일 폭락…상하이지수 8.73%↓ (종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
2007년 2월 이후 최대폭 하락
[123rf]

[헤럴드경제=증권부] 중국 증시가 설 연휴 이후 첫 개장일인 3일 급락세로 출발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8.73% 내린 2716.70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는 2019년 2월 15일(2682.3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장 초반이지만 일간 하락 폭으로는 2007년 2월 27일(-8.84%) 이후 13년 만에 최대치다.

최근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증시에 대한 충격이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0시 기준 중국 본토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누적 확진자는 1만7205명이며 사망자는 361명이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 확진자(5327명), 사망자(349명)를 넘어섰다. 앞서 중국 당국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악화되자 춘제(설 연휴)에 따른 증시 휴장 기간을 지난 31일까지 연장한 바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휴 기간 누적됐던 상황이 지표에 반영된 것으로, 급락은 매도도 문제지만 진행 상황인 악재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망세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저가 매수가 실종되면서 나타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사태가 단기간에 진정되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면서 지난 2016년 및 2008년의 폭락 기록을 갈아치울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경기둔화 현실화, 위안화 약세에 따른 자본 유출 등 악재가 한꺼번에 겹쳤던 지난 2016년 1월에 중국 증시는 한 달 간 22.7% 폭락했다. 이는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4.6% 급락한 이래 최대 하락폭이었다.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우한 폐렴 확진자가 춘절 전 대비 20배 증가한 상황으로 중국 증시의 단기 조정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사스 사태 때 정부의 정식 공표 이후 중국 증시는 일주일 간 9.6% 하락한 바 있다.

김 센터장은 “단순 지수 급락폭보다 달러·위안 환율을 봐야 한다. 지난해 7.32위안 근처까지 올랐는데, 무역분쟁 악재가 반영됐다가 다시 6위안대를 회복했다. 이번 사태로 7위안으로 다시 치솟은 것을 고려할 때 중국 경제가 받고 있는 금융 스트레스가 완화되는 시점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역내 달러·위안 환율은 7위안선을 돌파하며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10bp(1bp=0.01%포인트) 인하하며 유동성 공급 조치에 나섰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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