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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소리와 현대무용이 만났다…‘적벽’, 14일 개막
[정동극장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판소리와 현대무용이 만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적벽’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정동극장은 2020년 첫 레퍼토리 공연으로 오는 14일 ‘적벽’을 올린다고 밝혔다.

‘적벽’은 2017년 정동극장 전통 창작공연 개발 사업 ‘창작ing’ 무대 첫 선 이후, 2018~2019년 연속 공연되며 정동극장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다.

올해로 정동극장에서 4연을 맞은 ‘적벽’은 칼군무와 판소리 합창, 라이브 밴드로 기존의 전통 창작 공연과는 차원이 다른 신선함과 짜릿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적벽’은 우리 판소리 마당 중 장중한 대목이 많아 표현하기 힘들다고 알려진 ‘적벽가’ 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적벽대전’ 장면을 다룬다. 삼국지의 세 영웅 유비, 관우, 장비와 조조의 전쟁이 감각적인 소리와 생동감 넘치는 군무로 표현된다. 불타오르는 치열한 전장의 상황, 적벽에서 판소리가 합창이 되고, 일사불란한 춤이 피어오르며 역동적인 무대가 이어진다.

특히, 모든 출연자들이 들고 있는 ‘부채’를 활용한 움직임 연출은 이 공연의 백미다. 접었다 펼쳐지길 반복하고, 하늘에서 툭 떨어지기도 하는 ‘부채’의 움직임은 무대 위 하나의 ‘언어’로 작용한다. 흰색과 붉은색의 부채들은 전장 속 병사들의 창과 방패가 되고, 때로는 동남풍이 되었다가, 타오르는 불길로 표현되기도 하며 무대 공간의 상상력을 넓힌다.

올해 ‘적벽’은 새로운 출연진의 합류로 전열을 가다듬었다. 연극, 뮤지컬, 라디오DJ 등 판소리의 현대화를 위해 각자의 영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소리꾼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힙한 판소리’로 젊은 층의 지지를 얻고 있는 밴드 ‘이날치’의 멤버 소리꾼 안이호가 소리꾼 박인혜와 함께 ‘조조’를 연기한다. 국악방송 ‘바투의 상사디야’ 진행자이자 판소리로 유쾌한 공연을 펼쳐오고 있는 바투컴퍼니의 소리꾼 이상화는 ‘장비’로 합류한다. 2019년 ‘적벽’에서 ‘정욱’을 연기했던 소리꾼 정지혜는 이번에는 ‘도창’을 맡았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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