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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대한항공 주주에 유리”
KB증권 분석 “조현아 측 32.06%로 조원태 대표이사 연임 부결될 듯”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왼쪽)이 31일 KCGI, 반도건설과 함께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전문경영인제도 도입을 제안하겠다고 밝히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오른쪽)과의 경영권 분쟁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이 대한항공 등 그룹 주요 계열사 주주에게는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KB증권은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 상황이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주요 업체들의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1일 보고서에서 밝혔다.

앞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31일 한진그룹의 지주회사 한진칼의 주요 주주인 행동주의 펀드 KCGI, 반도건설과 함께 3자 공동 입장문을 내고 ‘전문경영인제도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선언했다.

이들은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체제와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해 그동안 소외된 일반주주들의 이익을 증진하며 주주 공동이익을 구현할 수 있는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정립하겠다”며 이를 한진칼 주주총회에 제안하기로 했다.

강성진·배세호 KB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조현아, KCGI, 반도건설 연합(반(反)조원태 연합)에 의해 조원태 회장이 이사 연임에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반 조원태 연합의 지분율은 32.06%인 반면, 조 회장의 지분율은 28.14%가 될 것이란 가정에서다. 조 회장의 특별관계자 지분에서 조 전 부사장(6.49%)과 모친인 이명희 여사(5.31%)를 제외하고, 델타(10.00%), 카카오(1.00%) 지분을 산입했다.

또 국민연금(4.11% 추정)은 조 회장 대표이사 연임에 찬성하는 것으로 가정했다. 소액주주(합산 지분율 30.46%)에 대해서는 지난해 한진칼 주총을 참고해 불참 13.14%, 찬성 8.20%, 반대 9.12%로 갈릴 것으로 봤다.

강·배 연구원은 “이상의 가정을 적용했을 때 조 회장 대표이사 연임안에 대한 가상 주총 결과는 출석률 81.56%, 참석주주 중 찬성 49.60%, 반대 50.40%에 따른 부결”이라고 분석했다.

이명희 여사가 반 조원태 연합에 합류하는 두 번째 시나리오에서는 조 회장이 더욱 불리해질 것으로 봤다.

강·배 연구원은 “반 조원태 연합은 사내 및 사외 이사를 추가 선임함으로써 한진칼 이사회를 장악할 수도 있다”며 “조 회장 이사 연임안이 부결될 경우 한진칼 이사회 구성원은 5명(사내 1명, 사외 4명)으로 줄어든다. 한진칼 이사회는 최대 11명(사내 5명, 사외 6명)으로 구성될 수 있으므로 6명의 이사 선임이 가능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조 회장이 30.46%의 지분을 보유한 소액주주로부터 지분 17.76%를 포섭하는 데 성공할 경우 발행주식의 과반을 확보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강·배 연구원은 이에 대해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상황이 대한항공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이라는 의견을 유지한다”며 “의결권 확보 경쟁 사황에서 한진그룹 경영진이 한진칼의 핵심 자산인 대한항공 이익에 반하는 경영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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