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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코로나' 확진환자 3명 추가…2일 현재 누적 15명
2차, 3차 감염까지 발생
"방역 대응, 지금부터가 진검승부"

[헤럴드경제 정경수 기자]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3명 추가 발생했다.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전날보다 확진환자가 3명 추가로 발생해 국내 환자가 총 1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추가 환자 가운데 1명(13번 환자)은 31일 귀국한 교민 1명이다. 이 환자는 전수 진단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됐으며 국립중앙의료원에 격리해 치료 중이다. 이 환자와 함께 1차로 귀국한 우한 교민은 368명으로, 나머지 367명은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2차로 입국한 우한 교민은 333명이다.

14번 환자는 40세 중국인 여성으로 일본에서 감염돼 입국한 것으로 추정되는 12번째 환자의 가족으로 자가격리 중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15번째 환자는 43세 한국인 남성으로 20일 우한시에서 입국해 능동감시 대상이었다. 전날부터 경미한 감기 증상을 호소해 검사를 시행했으며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앞서 발생한 국내 확진환자 12명은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대부분 상태는 안정적이다. 보건당국은 확진환자의 이동 경로와 접촉자를 파악하는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전날 파악한 1∼7번 환자의 접촉자는 465명이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최근 나흘새 급증하며 두 자릿수(15명)를 훌쩍 넘어서자 환자 발생 속도가 빨라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30일부터 나흘간 확진자 11명이 잇따라 확인된 데다 사람 간 전파를 통한 2차, 3차 감염까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방역당국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발표 현황을 보면 지난 1일 기준으로 발열, 기침, 인후통 등 의심 증상을 보여 의료기관에 격리된 채 검사가 진행 중인 사람은 70명에 달한다.

현재 지속해서 모니터링하는 접촉자는 465명이다. 통상 코로나바이러스의 잠복기가 최대 14일에 이르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환자가 더욱 증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의료계에서는 당분간 확진 환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미 접촉자 중 일부에게서 2차 감염이 확인된 만큼 지역 사회 내 전파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앞서 확진된 3번·4번 환자 접촉자들의 발병기가 시작된 만큼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었다"고 설명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보다 어렵고 방역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며 감염병 관리 측면에서 중요한 시기가 계속되리라고 판단했다.

최 교수는 국내 입국한 뒤 10여일이 지나 확진 판정을 받은 12번째 환자(48세 남성, 중국 국적)를 언급하며 "지역 사회 전파 위험성을 시사하는 사례"라며 "노출된 기간이 긴 만큼 접촉자 수도 상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지역 사회 내 전파를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재갑 교수는 "지역 사회에 감염병이 전파되기 시작하면 끝도 없다. 앞으로 추가 발생하는 환자를 조기에 확인하고 격리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며 "지금부터가 (방역당국의) 진검 승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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