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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한 폐렴 초비상] 바닷길도 감시대상…연간 유커 200만명 배 타고 韓 입국
지난 28일 100여명 평택항 입항…매일 6~7척 입항
여객선 탄 유커 점차 줄어…화물선 탄 중국 선원 우려 대상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바닷길도 중요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전파 경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28일에만도 중국인 관광객 100여명이 여객선을 타고 입국했다. 관광객 수는 줄어들겠지만 화물선을 타고 들어오는 중국인 선원에 대한 우려는 그대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30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여객선(카페리)을 타고 한국에 입국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200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2016~2018년 120~140만명 수준에 그쳤지만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 수가 급증했다. 한반도 내 사드(THAAD·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이유로 중국 단체 관광객의 발길이 끊겼다가 지난해부터 조금씩 개선되기 시작했다.

통상 17척 여객선이 주 3회씩 중국을 왔다갔다한다. 중국을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을 1회로 집계한다. 하루에만 6~7척이 들어온다. 여객선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척당 300~1500명의 승객을 싣고 있다.

지난 28일에만 평택항을 통해 100여명의 중국인 관광객을 실은 오리엔탈펄8호가 입항했다. 입국 전 전승객을 대상으로 검역을 마친 결과, 특이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로선 오는 31일까지 여객선을 타고 들어오는 중국인 관광객은 없다. 중국 당국서 27일자로 단체 해외관광을 중단시킨 영향이다. 예년 대비 중국인 관광객은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평택국제여객터미널은 화물을 제외한 여객 운송을 내달 7일까지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화물선을 통한 '우한 폐렴' 전파 가능성이 남아있다.

지난해 기준 중국을 거쳐 국내 항만에 들어오는 화물선은 약 2만3000척이다. 화물 규모만 54만9000TEU에 달한다.

화물선은 여객선과 달리 줄줄이 입항할 예정이다. 지난 28일에는 한 척, 이날 5척, 31일 4척이 들어온다.

각 화물선에는 수십명의 중국인 선원이 근무하고 있다. 그들은 국내 항만에서 선박의 예·도선, 화물 하역 등을 하는 한국인 근로자들과 함께 일을 한다.

지난 20일 우한 폐렴 첫 확진자가 나온 후 10일 간 모든 시선이 하늘길에 쏠렸던 만큼 앞으로 빈틈없는 대응을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해수부는 앞으로 여객선 운항 중에라도 선내서 체온을 측정하도록 했다. 발열, 기침 등 의심 증상자가 발생했을 때에 대비해 선내 격리공간을 확보하도록 했다. 중국 항만을 기항한 모든 선박에 대한 승선 검역도 실시할 예정이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31일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검역 실태를 점검한다.

또 다른 한편 선사들의 경제적 피해도 예상되고 있다. 해수부는 전날 각 선사 대표들과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 모객이 어렵다면 화물이라도 더 실어 피해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경영상 어려움이 심해진다면 금전적인 지원까지도 검토할 계획이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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