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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타큐슈 수소타운, 풍력으로 가로등 불 밝힌다
[글로벌 재앙 미세먼지 국부보고서: <2> 일본 하]
기타큐슈시 에코타운 인근 히비키나다 해역상 풍력 발전소 설치 계획 조감도. 해당 지역에는 풍력, 바이오매스 등을 포함해 총 2.3GW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소가 오는 2022년까지 설치될 예정이다. [히비키윈드에너지]

[기타큐슈(일본)=최준선 기자] "에코타운이 신재생 에너지를 대규모로 공급하고, 남는 전기는 'CO2 프리(free)' 수소 연료를 만드는 데 쓰일 것입니다. 진정한 수소타운으로 거듭나는 거죠."(기타큐슈시 환경국의 구리하라 켄타로 온난화대책과장)

공해 문제를 해결하고 자원순환형 산업 단지까지 성공시킨 '환경 도시' 기타큐슈의 다음 과제는 수소도시의 현실화다. 지난 2011년 1월, 기타큐슈시에서는 시가지를 통과하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일반 가정과 상업시설, 공공시설에 수소를 공급하는 수소타운 프로젝트가 시행됐다. 2014년까지만 진행되는 시범 사업이었지만, 본격적으로 커뮤니티 수준에서 파이프라인을 통해 수소를 공급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기타큐슈가 처음이었다. 기타큐슈시는 시범 사업이 종료된 이후 한동안 파이프라인 운영을 중단했지만, 지난 2018년 7월 이후 재가동에 나섰다. 연료전지차, 보온용 연료전지 등 다양한 실증 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주목받고 있는 것은 에코타운 근처에 조성될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타운과의 시너지 효과다. 지난 2018년 이후 기타큐슈 에코타운 인근에는 민간 발전사 주도로 대형 재생에너지 타운이 조성되고 있다. 확정되지 않은 계획까지 포함하면 부양식 해상 풍력발전 22만9000KW, 육상 풍력발전 5000KW, 바이오매스 발전 34만5000KW, LNG 발전 168만KW 등 총 2.3GW 규모다. 지난 2018년 한국에 새로 보급된 재생에너지 총량의 4분의3에 달한다.

통상 수소는 석유 정제 과정을 통해 얻는 부생(副生) 수소, 천연가스에 열과 촉매를 더해 얻는 수소, 그리고 물을 전기분해(수전해) 해서 얻는 수소로 구분된다.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부생 수소나 천연가스 개질 수소와 달리, 수전해 수소는 진정한 청정 에너지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아직 효율이 떨어져 실험 단계에 그치고 있다. 만약 태양광, 수력,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이 확대돼 전기가 초과 생산될 경우에는 이를 저장해 수소 생산에 활용함으로써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

구리하라 과장은 "신재생에너지 인프라를 적극 확대하고 이를 친환경 수소 에너지 생산에 활용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다른 도시에서도 유사한 시너지를 내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규모는 기타큐슈가 가장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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