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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송환 우한 교민 천안 격리 소문에 지역 사회 '술렁'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에 따라 충남 천안지역 대형병원이 병문안 통제에 들어갔다. 사진은 지난 27일부터 외부인의 병문안을 전면 제한한 단국대학교 병동 앞에 설치된 열 감지 카메라.[연합]

[헤럴드경제=뉴스24팀]정부가 전세기로 국내 송환 예정인 중국 우한지역 교민 등을 격리 수용할 후보지 가운데 한 곳으로 충남 천안이 거론된 것이 알려지면서 지역 정치권과 주민들이 술렁거리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전세기로 송환하는 우한 지역 교민과 유학생을 격리 수용할 곳으로 공무원 교육시설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그러면서 "수용시설에 대해 아직 특정할 단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들이 당분간 머물 시설로 천안의 우정공무원교육원과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이 앞선 일부 언론 보도로 거론되면서 반발 분위기가 확산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천안지역 정치권은 여야 가릴 것 없이 잇따라 성명을 내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소속 장기수 천안시장 예비후보는 "우한 교민 천안 격리수용에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천안시민 불안감 해소와 투명성 제고 대책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당 박상돈 천안시장 예비후보도 "청정한 천안에 우한 교민을 격리수용을 하는 것은 천안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시민들의 안전은 어떻게 담보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우정공무원교육원은 천안 도심에서 차로 10여분 떨어진 곳에 있다. 입구에는 지역 맛집이 즐비해 시민들이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교육원 앞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시민(53·여)은 "지역 주민들과 사전 협의 없이 교민을 상권 밀집 지역에 수용하려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라며 "장소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우정공무원교육원 한 직원도 "원내에는 200여명의 직원과 가족들이 사는 관사가 있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우한 교민 2주간 천안서 격리 반대합니다'라는 청원도 올라왔다.

충남도 역시 교민들이 머물 임시 생활시설로 천안이 거론됐다는 소식에 우려의 뜻을 정부에 전달했다.

동남구 유량동의 우정공무원교육원은 우정사업본부 소속 공무원 교육 시설이다. 이곳에는 7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와 이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이 있다.

목천읍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바로 옆에는 독립기념관 있다. 청소년 활동과 지도자 연수를 위해 조성된 중앙청소년수련원은 900여명의 수용 규모를 갖춘 숙박시설 등이 있다.

정부는 공항과의 이동 거리, 수용 규모 등을 고려하면서 최대한 주민 생활반경과 떨어진 국가 운영시설을 낙점해 조만간 최종 확정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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