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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당국 “中 우한 29일 출국 어려워…여유 갖고 기다려 달라”
중국 정부 통제로 공항까지 이동도 ‘난항’ 전망
우리 국민 대피는 이르면 30일에 시작 가능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28일 오전 김해국제공항에서 공항 이용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이른바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진원지로 지목된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을 위한 전세기 투입을 두고 정부가 막판 고심에 빠졌다. 당장 대피하려는 우리 국민들의 문의 요청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는 “29일 출국은 사실상 어렵다”며 기다려줄 것을 당부했다.

주우한총영사관 측은 28일 오후 현지 교민들에게 보낸 공지에서 “신청자 수를 토대로 정부에서 필요한 전세기 수, 일자 등을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날 정오로 예정돼 있던 탑승자 발표 시간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영사관 측은 교민들이 ‘오는 29일에라도 출국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에 “29일 출국은 어려울 것 같다”며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 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외교부는 중국 정부가 우한시를 비롯해 후베이성 전체를 사실상 봉쇄하는 등 강경조치에 나서자 전세기를 통한 우리 국민 대피 방안을 준비해왔다. 앞서 미국과 일본은 중국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28일 전세기를 이용한 수송을 시작했지만, 우리 정부는 중국 측의 협조 지연으로 정확한 대피 일자를 잡지 못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1차 전세기 탑승 신청 인원만 700명에 달한다”며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수가 많기 때문에 전세기 2대에 나눠 탑승하는 방법을 추진 중이다. 이후에도 추가 수송을 위해 전세기를 더 투입하는 방법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장 국내로 이동하는 국민들을 최장 14일 동안 격리 수용하는 등 후속 조치를 위한 부처 간 협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정부는 정확한 이송 시점을 두고 고심 중이다. 또 현지에서도 전세기가 이륙할 예정인 우한시 톈허 국제공항까지 이동이 어려운 우리 국민들이 상당수 있어 외교당국은 이들을 위한 지원 방안도 고민 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우한 시내 곳곳에 공항까지 이동하는 전용 교통편을 준비한 상황”이라며 “그러나 우한시 밖에 체류 중인 국민의 경우, 중국 당국이 이동을 제한하고 있어 우리 정부의 협조 요청에도 실제 이동 가능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가 사실상 오는 29일 이송이 어렵다는 뜻을 밝히며 대피는 이르면 오는 30일께 시작될 전망이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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