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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한 폐렴 초비상] 뒷북 친 방역…‘슈퍼 전파’ 우려
무증상 입국자 공항검역 통과
1·2차 방어막 모두 뚫려 무방비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공항 검역망이 뚫리고 국내 의료기관에서도 감염사실을 걸러내지 못하면서 사실상 방역망에 구멍이 숭숭 뚫렸다. 정부가 중국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고 우한시 입국자에 대한 전수조사 실시를 발표했지만 초기대응에 실패하면서 지역사회 감염확산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28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우한 폐렴 3, 4번째 확진자는 모두 무증상 입국자로 공항검역을 무사히 통과했고 증상이 나타난 후 국내 진료 병원에서도 의약품안전사용 서비스(DUR)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신고가 제때 이뤄지지 않았다. 1, 2차 방어막이 모두 뚫려 지역사회가 무방비로 노출되면서 환자 1명이 여러 명을 감염시키는 ‘슈퍼 전파자’가 나올 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우한 폐렴 국내 확진 환자가 4명으로 늘어나면서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커지자 27일 ‘우한 폐렴’ 감염병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고 보건복지부에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가동하면서 우한시 입국자에 대한 전수조사와 중국으로부터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한 검역강화 조치를 내놨지만 뒷북 대응 비난에 직면하고 있다. 초기에 보다 더 강력한 조치가 따랐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능후 장관은 중앙사고수습본부장 자격으로 29일 서울 시내에서 대한의사협회장 등 주요 의약 단체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의사협회는 우한 폐렴 확산 예방을 위해 중국 후베이성 입국자에 대한 전수조사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나아가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 중국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에 대한 전면적인 입국 금지 조치 등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27일 오전 10시 현재 국내 우한 폐렴 확진환자는 4명이다. 확진환자를 제외한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57명으로 1명은 검사가 진행중이며, 나머지 56명은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와 격리에서 해제됐다. 김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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