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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한 폐렴 초비상] 세번째 확진자 묵은 호텔, 내달까지 휴업…손실보상은 '난망'
강남 소재 호텔, 확진자 3박 소식에 투숙객 불만大
보건당국 "환경소독 완료…장소 통한 감염 가능성 없어"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3번 확진자인 한국인 남성(54)이 묵었던 호텔이 영업 중단 조치를 했다. 당국 명령이 아닌 자체적인 판단에 따라서다. 이번 사건으로 입은 손실은 보상받기 어려울 전망이다.

우한 폐렴 국내 세번째 확진자가 묵었다고 공개된 서울 강남구 역삼동 A호텔 관련 숙박 후기. [여기어때 후기 캡처]

28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우한 폐렴 국내 세번째 확진자가 3박 4일 간 묵었다고 공개된 서울 강남구 역삼동 호텔뉴브는 지난 27일부터 잠정 휴업에 돌입했다. 실제로 호텔 홈페이지나 예약대행 사이트서는 내달 2일까지 예약을 받지 않고 있었다.

이 호텔 관계자는 "안전하다고 판단될 때까지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며 "우선 2월 초까지는 예약을 받지 않고 그 이후에도 투숙이 가능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인터넷상에는 확진자들의 이동 경로가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있다. 그러면서도 국민들은 불안하다는 심리를 내비치고 있다. 한 투숙객은 호텔뉴브 이용후기를 통해 "우한 폐렴에 대한 호텔 측의 대응이 실망스러웠다"며 "호텔 측에서 체크인할 때 (폐렴 확진자가 투숙한 사실에 대해) 언지를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미리 알았더라면) 환불 요청도 하지 않고 그냥 집으로 갔을 것"이라며 "현재 보건소 등과 연락하고 있고 회사도 연차를 써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투숙객은 "우한 폐렴이 계속 변형될 수 있어 소독했다고 해도 불안한 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동시에 확진자들이 발병 이전에 거친 장소도 공유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불안 심리가 퍼지고 있지만 보건당국은 방역 소독을 마쳤기 때문에 장소를 통한 감염 위험은 없다고 강조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세 번째 확진자가 거친 동선를 따라 환경 소독을 완료했다. 지금은 감염 위험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확진자들이 거친 장소에 대해 지나친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통상 길가다 스치는 정도로는 바이러스 전파가 되지 않는다"며 "실제로 1, 2번째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만 120~140명에 달하지만 아직 아무도 발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국에서 밀접 접촉자를 파악하고 환경 소독을 마쳤다면 현재로선 장소에 대한 노출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영업을 하지 못하게 된 호텔이나 식당들은 막대한 피해액을 떠안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국가로부터 어떤 보상은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행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은 제70조를 통해 손실 보상 근거를 마련해두고 있다. 그렇지만 주 보상대상은 의료기관으로 한정돼 있다. 게다가 보건당국에서 폐쇄 또는 업무 정지 명령을 내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부분까지 보상을 요구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손실보상을 검토 중에 있다"면서도 "호텔,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을 폐쇄하라고 명령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자체적인 피해에 보상까지는 어렵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전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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