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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한 폐렴 초비상] 진원지 中경제 사실상 마비…수출·관광 등 우리경제 타격 불가피
회복 기대 韓 경제에 대형 리스크…확산시 2%대 성장 위협
사스 땐 GDP 0.25%포인트 충격…조기 차단 여부가 관건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 공포가 급격히 확산하며 글로벌 경제는 물론 우리경제도 큰 충격에 휩싸이고 있다. 이번 사태의 진원지이자 세계 2대 경제대국인 중국 경제가 일시 마비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미 우리나라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 주가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 불안도 고조되고 있다. 특히 수출입 등 교역과 관광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대(對)중국 수출 의존도가 25%에 달하는 등 중국과 긴밀한 경제관계를 갖고 있는 우리경제로선 초대형 악재다. 당장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상태지만, 불활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게 문제다. 우한 폐렴이 확산할 경우 수출과 관광 등 내수가 타격을 받아 2%대 성장도 위협받을 수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8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방역예산 지원 및 경제영향 최소화 점검을 위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홍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국민안전 확보와 경제적 영향 최소화를 위해 모든 정책 역량을 총동원해 총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획재정부 제공]

27일 기획재정부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국제금융센터 등 관련 기관에 따르면 이번 우한 폐렴 사태로 글로벌 주가가 급락하는 등 시장불안이 심화하고 있지만, 수출이나 생산·투자·소비 등 실물경제 영향은 아직 가시화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실물경제 파장은 시간문제라는 지적이다.

진원지인 중국은 춘제(春節) 연휴를 이달 30일에서 다음달 2일로 연장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다음달 9일까지 연장해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불가능한 상태다. 중국으로의 관광은 물론 중국인들의 해외관광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고, 기업들도 중국 출장 계획을 취소하는 등 사업 차질도 빚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로 인한 경제 파장이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사태에 버금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사스 창궐로 8096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774명이 사망, 9.6%의 치사율을 보이면서 진원지인 중국과 홍콩 등 동남아 경제가 치명타를 입었고 그 파장은 우리경제로 확산됐다.

미국의 브루킹스연구소는 사스로 인해 당시 홍콩 국내총생산(GDP)이 2.6%포인트, 중국 GDP가 1.0%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동남아 지역에서 180억달러의 경제손실이 발생해 이 지역 성장률을 0.6%포인트 하락시키며 세계경제에 타격을 줬다고 분석했다.

2003년 당시 사스가 우리나라에도 유입돼 확진자가 3명 발생했지만 사망자는 없었다. 하지만 KIEP는 당시 중국과 동남아 경제의 위축으로 우리나라 연간 GDP가 0.25%포인트(2분기 1.0%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수출 증가율이 평소의 20% 전후에서 사스 비상이 걸렸던 2003년 5월엔 3.5%로 급격히 위축됐고, 중국인 관광객은 2002년 53만명에서 2003년엔 51만명으로 줄었다.

우한 폐렴이 국내에서 확산될 경우 경제파장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국내에서 185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38명이 사망했다. 이로 인해 2015년 2분기 경제활동이 거의 마비되면서 성장률(전기대비)은 1분기 0.9%에서 2분기 0.2%로 급추락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메르스 사태로 2015년 한국 GDP가 0.2%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우한 폐렴 감염자가 3만~1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고, 영국 경제분석기관인 인텔리전스유닛은 이번 사태로 중국 GDP가 1%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바이러스가 확산될 경우 경제 파장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때문에 조기 차단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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