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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걷잡을 수 없는 '우한 폐렴'…전세기 통한 귀국도 '난항'
주우한총영사관 "외부 지원 없이 헌신 중…문의 폭주"
"전세기 이용한 수송 中과 협상 중…수송 시점은 미정"
중국 내 확진자는 2100명까지 늘어…사망자도 56명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들이 지난 25일 중국 우한 적십자병원으로 한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중국 정부의 봉쇄 조치에도 이른바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내에서만 확진자가 2100명을 넘어섰고, 잠복기 중에도 전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며 우리 외교당국은 전세기를 이용해 우한 시내에 갇힌 우리 국민을 긴급 이송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27일 주우한총영사관에 따르면 영사관은 전날 "현재 우한총영사관과 외교부 등 한국 정부는 중국 정부와 전세기를 통한 교민 수송을 제1방안으로 놓고 협의 중"이라며 "다만, 전세기가 가능할지, 된다면 언제 될지는 아직까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한 시내에 체류 중인 우리 교민에게 공지했다.

다만, 우한 시내 우리 국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 후베이성 당국은 영사관을 통해 우한을 빠져나가는 것은 허용하겠는 내용의 통보를 이미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영사관 직원 9명이 모든 문의 업무를 전담하고 있어 영사관 측에서는 "문의전화가 폭주해 대응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영사관에는 한국인 직원 9명이 모든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중이며, 외부 지원도 없이 헌신하고 있는 중"이라고 당부했다. 현재 우한 시내에 발이 묶인 우리 국민은 500여 명으로 알려졌다.

우리 외교당국이 우리 국민의 철수를 추진하고 있는 중에도 우한시를 중심으로 폐렴 확진자는 매일 급증하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기준 우한 폐렴 확진자는 중국 전역에서 2076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만에 수백 명 이상의 확진자가 늘어났고, 사망자도 56명으로 하룻밤 사이에 15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춘제임에도 이례적으로 25일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우한 폐렴' 전방위 대책을 재촉하고 '전염병과 전쟁'을 선언했다. 그러나 잠복 중에도 전염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가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계속되고 있다.

게다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를 맞아 우한시를 빠져나간 시민이 최대 500만 명에 달한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중국뿐만 아니라 주변국의 전염 우려도 더 커진 상황이다. 전날 세 번째 확진자가 나온 우리 외교당국도 감시 대상지역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때문에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전날 직접 우한 페렴 대응을 위해 중국으로 이동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한 폐렴)대응을 지원하는 당국과 보건 관리들을 만나기 위해 중국 베이징으로 가는 중"이라며 "모든 나라 상황을 업데이트하고, 어떻게 대응하면 될지 구체적인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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