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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 양산 사저서 설 보내…26일 오후 청와대 복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설 명절을 앞둔 2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농협 농수산물유통센터를 방문해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 이날 대통령 내외는 양산 사저로 향해 설 명절을 보냈다.[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경상남도 양산의 사저에서 설 명절을 보내고 26일 오후 청와대로 복귀했다.

경남 양산군 매곡마을 산자락에 위치한 문 대통령의 사저는 고 노무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이어 또 하나의 지역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봉하마을 사저가 평지에 우뚝 솟은 바위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면, 매곡마을 사저는 마을에서 산으로 올라가는 산등성이에 위치한 자연 속 집이다. 숲이 우거지고 산새가 지저귀는 가운데 냇물이 사저 내부를 지나 자연과 벗하는 삶을 지향하는 이들에게 '로망'이 될 만하다.

문 대통령이 2011년 펴낸 자서전 '운명'에는 매곡마을의 한 조각가 작업실을 사저로 골랐다고 나온다.

문 대통령은 '운명'에서 이 집을 매입한 이유에 대해 "세상과 거리를 두면서 조용하게 살고 싶었다. 스스로를 유배 보내는 심정이기도 했다. 시골에서 살 곳을 찾았다. 그래서 고른 곳이 양산 매곡이다"라고 쓴 바 있다. 부산에 있는 변호사 사무실 출퇴근이 가능하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한다.

최근 별세한 모친 고 강한옥 여사 역시 이 지역에 안장된 만큼 문 대통령의 퇴임 후 양산행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청와대가 경호처 내년 예산안에 문재인 대통령의 퇴임 이후 사저 경호예산 22억원을 편성하면서 이 마을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과거 퇴임 후 양산 사저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혔다.

경남 양산시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2009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재직 때 매곡마을에서 2㎞가량 떨어진 계곡인 사창골 인근 주택을 매입했다.

문 대통령 당선 뒤 사람들이 사저 담장을 뛰어넘어 내부로 들어가는가 하면 담장 돌을 빼가는 등 '유명세'를 톡톡히 치렀다.

현재 경찰은 초소를 세워 24시간 사저를 경비 중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3일 부인인 김정숙 여사와 농산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서울 양재동 농협 농수산물유통센터를 찾아 장을 본 뒤 양산으로 향했다.

문 대통령은 양산에 머무르는 3박 4일 사이에 양친의 묘소에 성묘를 다녀오고 설 당일에는 가족과 차례를 지냈다고 한다.

24일 오전에는 SBS라디오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국민에게 설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연휴 다음 날인 27일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는 등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감에 따라 설 명절 중에도 국정 현안을 수시로 보고받고 정부의 철저한 대응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질병관리본부장·국립중앙의료원장에게 전화해 격려하고 우한 폐렴 대응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3번째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을 통해 대국민 메시지를 내고 "정부를 믿고 과도한 불안을 갖지 마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지자체와 함께 모든 단위에서 필요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중국 여행객이나 방문 귀국자 수가 많아 정부는 설 연휴 기간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24시간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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