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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한폐렴' 의료진, 감염노출 심각…"공식발표보다 많을 것"

서울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 예방행동수칙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

[헤럴드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우한 폐렴'이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일선 현장 의료진들이 감염 위험에 노출돼있으며 병에 걸린 의료진 수도 공식 발표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4일 현지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의료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앞서 호흡기 질병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는 지난 20일 밤 중국중앙방송(CCTV) 인터뷰에서 출연해 최소 15명의 의료진이 감염됐다고 처음 공개한 바 있다.

SCMP는 이러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처음 보고된 지난달 31일 이후 새로운 병원체임이 밝혀진 지난 7일까지 첫 발병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지역 의료진들은 사람 간 전파 가능성에 대해 모르고 환자들을 치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 원사가 밝힌 감염 의료진 중 14명은 환자 1명으로부터 감염됐는데, 이 환자는 감염내과가 아닌 뇌신경외과에 입원했던 것으로 알려져 방역에 구멍이 있음을 보여준 바 있다.

이 환자는 입원하기 전 폐렴에 걸린 상태였지만 당시 뇌신경외과에서 주의하지 않았고, 그가 수술을 받은 후 열이 났을 때는 수술에 참여했던 의사 1명과 간호사 13명이 이미 감염된 뒤였다는 것이다.

SCMP는 이 환자가 '슈퍼 전파자'이거나 고병원성 보균자로 의심된다고 보기도 했다.

우한 지역의 한 의사는 SCMP 인터뷰에서 "최소 병원 한 곳의 기숙사 건물 한 동이 격리된 의료진의 거처로 쓰이고 있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어서 "감염 의료진이 15명을 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많은 의료진이 초기에 사람 간 전파 가능성에 대해 듣지 못했고, 심지어 지금도 보호장비와 진단 키트 등이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 "감염된 동료들이 걱정되지만, 남아있는 우리는 계속 진료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밝혔다.

다른 의사도 "우한 지역 거의 모든 주요 병원에서 의료진이 감염됐다"면서 "15명보다 훨씬 많을 게 확실하다"고 말했다.

'우한 폐렴' 환자들을 다른 환자들과 함께 둔 것이 교차 감염과 의료진 감염의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또다른 의료진은 "'우한 폐렴' 환자가 매우 많은 병원에 흩어져있고 격리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래서 의료진들이 아픈 것"이라면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이후 17년이 지났지만 일선 현장의 전염병 대처에 큰 발전이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의사들은 질병이 퍼지면서 우한 지역 병원 14곳이 '우한 폐렴' 지정병원이 됐지만, 이곳들은 몰려드는 환자와 의료진 감염 등으로 한계 상태에 다다랐다고 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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