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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민심 어디로]‘여당의 무덤’ 총선 방정식 이번에도 통할까?
부동산·검찰 등 여권에 불리한 상황, 자중지란 야권도 민심 다잡지 못해
‘힘 있는 여당론’에 ‘정권 심판론’으로 맞불

[헤럴드경제=최정호·정윤희 기자]여론조사는 민주당의 우세를 말한다. 하지만 민주당도 지난 1년여 간의 우세가 불과 80여일 남겨둔 총선에 그대로 적용될 것이라고 선뜻 자신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반면 작게는 10%포인트, 많게는 더블 스코어로 뒤지고 있는 한국당의 분위기는 ‘패배’와는 거리가 있다. 집권여당의 무덤이라는 대통령 임기 후반 선거의 정치 방정식 때문이다.

민심이 귀향했다 귀성하는 설 연휴는 그래서 양당 모두에게 총선 전초전 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 의원들이 23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표심은 미궁속으로=선거 전 민심의 흐름은 미궁속에 빠졌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지난 지방선거와 같은 여당의 독주가 총선에서도 계속될 것이라고 보는 정치권 관계자는 이제 거의 없다. 민주당에서도차 “우리가 잘 해서 이렇게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자기만족에 빠질 수 있다”며 주의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부여당에 불리한 이슈가 많을 수 밖에 없다”며 “여론조사에서는 여당이 높지만, 그동안 선거를 보면 여론조사와 결과는 달랐다”고 이번 총선의 흐름을 설명했다. 4년 전 총선에서 위력을 떨친 바 있는 ‘숨은 야성의 표심’에 주목한 것이다.

조국과 경제 등 지난해부터 반복되고 있는 이슈의 파급력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가 문제다. 이내영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조국과 부동산 등 이슈들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며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 소위 말하는 정부 심판론과 야당 심판론이 반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결과는 역시 중도 표심에 달렸다. 이 교수는 “자신들의 진영 프레임이 있어, 그 이상은 믿으려 하지 않고 있는 모습”이라며 “새로운 팩트를 기반으로 판단하는게 아닌 판단 자체를 진영 논리 속에서 하기 때문에, 결국 지지자 아닌 무당파의 판단이 어떻게 흘러가는가에 따라 선거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3일 서울역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개혁·경제 체질 개선 등으로 문재인 대통령 3년의 변화를 강조하고 향후 개혁 지속을 위한 힘을 호소하는 여당과 보수통합과 정부의 실정 되돌리기를 통해 정권 심판론을 강조하는 야당의 표 계산 방정식이 치열한 모습이다.

전통적인 대통령 임기 후반 선거 화두 중 하나는 정권 심판론이다. 정부여당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구도다. 신율 교수는 “허니문 시기에 치러진 선거는 분명 여당이 승리해왔지만, 집권 4년차 치러진 선거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강력한 차기 대권 주자가 부각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권에 불리할 수 밖에 없는 구도 싸움을 설명했다.

실제 여론조사들이 보여주는 결과도 마찬가지다. 리얼미터가 설 연휴 전 조사한 검찰 인사에 대한 평가는 부정이 긍정을 앞선다. 또 지난주 부정이 긍정을 앞선 대통령 직무수행능력에 대한 지지율 조사에서도 경제와 인사가 부정의 이유로 꼽히기도 했다.

▶여야 민심잡기 쇄신이 핵심=설 연휴를 앞두고 각각 호남선과 경부선으로 달려간 여야의 화두 경쟁도 뜨겁다.

여당에게 불리한 선거 방정식을 민주당은 ‘민생’으로 정면 돌파한다. 여기에 이낙연·이해찬 투톱과 관료 및 시민단체 등에서 몰려오고 있는 인재들을 통해 인적쇄신이라는 이미지 재고에도 나선다. 23일 용산역 귀향인사에 당 지도부 뿐만 아니라, 이낙연 전 총리와 10여명의 영입 인사들을 앞세운 것도 이런 맥락이다.

반면 한국당은 ‘문재인 정권 실정 심판’이 핵심 화두다. 한국 정치 교과서 대로 밀고 가겠다는 의미다.

일단 다음달 중순 창당을 목표로 진행 중인 중도·보수 통합도 결국 ‘반 문재인’이라는 현실 정치 논리 아래 이뤄지고 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재정 건전성 강화, 탈원전 정책 폐기, 공급 확대 주택공약, 자사고·외고 폐지 정책 폐기 등 정부여당의 실정을 강조하는 공약을 연속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여당에 비해 그동안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물갈이에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 임명에 원외 인사와 여성이 중심이 된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

이내영 교수는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은 바쁘겠지만, 반복되는 같은 스토리에 국민들은 짜증나기도 하고, 희망을 갖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누가 더 나쁜 놈들이냐, 또 바꾸려 노력하는 세력이 어디인가에 대한 유권자의 판단이 선거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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