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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한 우한 시장 어떻길래?
[웨이보 갈무리]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한 중국 우한시 시장에서 사향고양이와 늑대새끼 등 야생동물이 버젓이 거래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 포털사이트 웨이보에 올라온 우한 화난 수산물도매시장의 한 가게 가격표 사진에는 야생오소리와 사향고양이, 대나무쥐 등 야생동물들 가격이 빼곡히 적혀 있다. 이들 야생동물은 산 채로 혹은 고기로 팔려 나간다.

또 다른 가게 메뉴판에는 공작과 고슴도치, 여우 등 희귀 야생동물도 판다고 적혀 있다. 또 다른 영상에는 상인들이 피와 깃털을 튀기면서 야생동물을 잡는 모습도 담겨 있다.

주로 게나 새우 등 해산물을 판다고 알려진 이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야생동물 종류는 무려 100가지에 달한다고 SCMP는 지적했다.

시장에서 살아 있는 야생동물을 거래하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 시장에서 채소가게를 운영하는 주인은 “일부 노점은 살아 있는 동물 종류가 더 많다”며 “아주 오랫동안 야생동물을 팔아 왔다”고 말했다.

우한 수산물도매시장

중국 당국도 이미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 중국에서는 상업적 목적으로 야생동물을 포획하는 것이 허용되지만 지방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우한산업통상진흥청은 지난해 9월 공고문을 통해 개구리, 뱀, 고슴도치 등 살아 있는 야생동물을 파는 노점 8곳을 검사했으며 “승인되지 않은 야생동물 거래는 엄격히 금지돼 있다”고 밝혔다.

SCMP는 베이징과 선전, 광저우 등 많은 대도시들이 전염병 발생 우려 때문에 몇년 새 도심 지역에서 가금류와 야생동물를 금지시켰다고 밝혔다. 하지만 SCMP는 광저우의 한 시장에서 어렵지 않게 살아있는 닭을 구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한 상인은 살아있는 닭을 원하자 “잠시만 기다리라. 뒷문에서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SCMP는 전문가 견해를 인용, 중국인들이 야생동물을 먹는 건 오래된 문화적, 경제적 환경 때문이라고 전했다. 많은 중국인들이 이제는 먹는 것을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지만 워낙 굶주림에 대한 기억이 강렬해 야생동물이나 내장 등을 먹는 것이 하나의 문화로 굳어졌다는 것이다.

폐쇄된 우한 수산물도매시장

사스(SARS) 사태 이후 2006년 중국 야생동물보호협회가 세계 야생동물보호단체 와일드에이드와 함께 중국 16개 도시 2만4000명을 조사한 결과 약 30%는 여전히 야생동물을 먹고 있다고 답했다.

중국과학원의 시젠리 연구원은 “전염병을 예방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야생동물을 멀리하고 가축과 야생동물이 혼재된 농장을 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03년 발생한 사스는 박쥐에 있던 바이러스가 사향고양이로 옮겨진 뒤 이 사향고양이를 통해 사람에게 전파됐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사스 바이러스와 상당히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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