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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한 폐렴 방역 비상] 국내 결코 안전지대 아니다…전국 각지서 의심환자 신고 잇따라
 보건당국, 유증상자 15명 모두 음성, 33명 능동감시중
 “설연휴 1차 고비…슈퍼전파자 방지가 관건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전국 각지에서 중국발 ‘우한 폐렴’ 의심환자 신고가 잇따르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조기에 강력한 방역으로 차단에 성공한 아프리카 돼지열평(ASF) 성공사례를 참고삼아 '방역은 안보'라는 관점에서 적극 대응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중국이 우한 폐렴 관련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긴밀한 대응이 요구된다.

[헤럴드DB]

2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한 폐렴 확진환자로 분류된 35세 중국인 여성 A씨와 밀접접촉자 33명 가운데 발열과 기침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폐렴과 비슷한 증상을 보여 격리된 유증상자 15명은 모두 음성이 나와 격리에서 해제됐다.

하지만 수원, 전남 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A씨와 같은 항공기를 탄 것으로 알려진 사람은 물론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사람들에게서 발열,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보고돼 보건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수원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사업차 우한을 방문, 지난 12일 입국한 남성이 18일부터 발열, 코막힘 등의 증상이 있다고 신고해왔다. 광주에서도 한 여성이 지난 21일 체온이 37.7도에 이르는 등 증상이 나타나 격리돼 검사·치료를 받았다.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이었다.

질본 콜센터 ‘1339’를 통한 신고도 이어졌다. 전주에서 대학생 B(25)씨가 지난 7일부터 엿새간 중국 베이징과 우한을 다녀온 뒤 발열, 호흡기증상이 나타나 검역당국에 신고했다. 검사 결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은 아니었다.

우한 폐렴은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중국 최대의 명절인 춘제와 설 연휴가 확산여부를 가를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춘제 연휴 기간 동안 3만1000여명의 중국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연휴 기간 중 한국 내 중국인 근로자들 중 상당수가 자국을 다녀올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서 우한 폐렴환자 1명이 의료인 14명을 감염시켰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슈퍼전파자’를 차단하는데 방역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보건당국은 이에 따라 ‘조사대상 유증상자’를 걸러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건당국은 중국을 다녀온 뒤 발열, 호흡기증상이 발생하면 ‘1339’에 상담해달라고 당부했다. 설 연휴 기간 몸이 아프면 129, 119, 120을 통해 문을 연 병·의원, 약국을 안내받을 수 있다. 응급의료포털(www.e-gen.or.kr), 응급의료정보제공 앱 등을 통해서도 찾을 수 있다.

질본은 “중국 춘제기간을 1차 위험기간으로 보고 있지만, 이후에도 계속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의료기관의 신속한 인지, 전파확산 방지를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한 폐렴 확진자인 중국인 여성 A 씨는 인천의료원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으며 상태는 격리 당시보다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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