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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한 폐렴 방역 비상] 확산 직면한 보건당국, ASF 성공방역 교훈 삼길… 국제사회 벤치마킹 희망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 ASF 고위급 국제회의 참석
한국 방역 사례 소개…“4가지 방안 주효했다” 평가…장관은 ‘링거 투혼’
OIE, 182개 회원국에 한국 사례 공유키로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고위급 국제회의에서 우리나라의 ASF 방역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이 회의는 유럽연합(EU) 보건식품안전 집행위원회 주최로 열린 가운데 60개국에서 300명이 참석했다.[농림축산식품부 제공 ]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국내에서 처음으로 중국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함에 따라 방역당국은 초비상에 걸린 상황에서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대응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 국제사회에서도 우리나라의 ASF 조기 진압을 모범사례로 꼽고 벤치마킹을 희망하고 있다. 국내 첫 확진 발생후 한달만인 지난해 10월 9일이후 돼지농장에서 추가 발생이 없는 상태로 우리나라는 발생 국가 중 최단기 소강상태 진기록을 세웠다.

2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재욱 차관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ASF 고위급 국제회의에서 우리의 방역 조치를 소개했다. 이 회의에는 장관급을 비롯한 60개 OIE 회원국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차관은 이 자리에서 ‘ASF의 위협 아래 세계 양돈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회원국 중 11개국이 자국 대응 방안을 공유했다. 특히 이 차관은 크게 4가지 방역 조치를 소개했다. 우선 ASF가 발생한 4곳(인천 강화군, 경기 김포·파주시 및 연천군)의 사육돼지를 전량 수매·살처분한 조치를 꼽았다. ASF 바이러스 숙주 제거를 위한 조치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발생 직후 국가 차원의 대응에 나선 점도 주요 조치로 평가했다.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영상회의를 통해 신속한 정책 결정과 정보 공유가 가능했던 점을 강조했다. 영상회의에는 정부부처와 공공기관, 지자체 관계자등 700~800명이 참석했었다.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경기·강원도에 4개 ‘중점관리지역’ 권역을 설정해 관리한 점도 효과적이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중점관리지역 내 축산 관계 차량이 타 지역으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통제해 수평 전파를 막고 있다. 축산 차량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6만여대 차량의 이동을 관리·통제할 수 있는 체계가 기반이 됐다. 러시아 등 국가들이 가장 관심을 보인 대목이다.

마지막으로는 야생 멧돼지 이동 차단 조치를 들었다. 야생동물 주무부처인 환경부는 북한강을 따라 조성된 46번 국도를 기점 삼아 광역 울타리를 설치했다. 광역 울타리 이북 지역의 야생 멧돼지 남하를 저지해 ASF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다. 덕분에 18일까지 확인된 야생 멧돼지 ASF 감염 사례 86건 중 64번 국도 이남 지역 발생 사례는 없다.

4가지 조치가 맞물린 효과는 결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10일 경기 연천군 14차 돼지농장 발생이 마지막이었다. 발생 이후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이후 19일 기준 101일째 농장 기준으로 추가 발병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 차관과 양자 면담을 가진 모니크 에르와 OIE 사무총장은 “한국의 방역 조치를 182개 OIE 회원국에 공유해 각국 ASF 방역 정책 수립 시 참고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또 세계적인 ASF 모범 방역 사례가 만들어지기까지에는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링커투혼’이 있었다는 평가다. 김 장관은 지난해 9월 3일 취임한 후 업무 시작 2주만에 ASF 사태를 맞았고, 두달가량 노란색 비상근무복 차림에 새벽과 저녁 매일 하루 두 차례 방역 점검 회의를 빠짐없이 주재하며 발병지역인 경기와 강원 지역을 ‘현미경’처럼 훑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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