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생·협력 기반으로 경마제도 혁신”…중점 추진사업 발표

마사회,  올해 경마시스템 수출로 새로운 도약…재활승마 강습, 협력 시설까지 확대
김낙순 한국마사회장 [헤럴드 DB]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가 국내 경마산업 수출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 또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발생한 기수 사망 사건을 계기로 상생과 협력을 기반으로 경마 산업 전반에 과감한 혁신을 추진한다.

24일 마사회는 올해 중점 추진사업으로 신남방시장을 중심으로 국내 경마 시스템을 수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마사회는 지난해 베트남 경마장과 자문 계약한 데 이어 올해는 태국과 카자흐스탄, 라오스 등으로 시장을 넓힐 계획이다. 이를 통해 경마 시스템 수출 규모를 지난해 3억원에서 올해 50억원, 내년에는 60억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또 경마제도 혁신을 통한 경마 산업의 공동체 의식 강화에도 나선다. 우선 경마 상금 등 제도를 상생과 협력에 기반을 두고 혁신함으로써 경마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앞서 마사회는 지난해 말 경마에서 1위 순위 상금 비중을 조정해 중·하위권 경주마 관계자들에 상금을 재분배하는 등 제도 개선안을 올해부터 시행한다고 밝힌 바있다. 개선안에 따르면 경마의 공정성 강화를 위해 신고포상금을 1억원에서 5억원으로확대한다. 조교사의 개업심사 평가제도를 개선하고 경마 산업 종사자와 일반 국민 간 상시소통 채널도 운영한다. 앞서 지난해 11월 부산경남공원의 문중원 기수가 마사회의 구조적 문제점을 폭로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고, 이에 마사회는 개선안과 함께 유족에 대한 애도와 사과 입장을 발표했다.

또 마사회는 말 산업의 공공성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공익 사업을 확대한다. 힐링승마 사업 참여 대상을 지난해보다 20% 늘려 연간 5000명이 말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얻을 수 있도록 한다. 재활승마 강습도 직영점에서 협력 시설까지 운영을 확대한다.

아울러, 경마 고객을 불법도박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건전구매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고객의 과몰입 예방을 위해 ▷자기출입 제한제도 ▷몰입수준 진단도구 ▷취약집단 입장제한 등 보호장치도 마련할 방침이다. 

김낙순 회장은 “승부에 매몰돼 성적위주의 경쟁성을 너무 강화해온 거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면서 “1위 위주로 돼 있는 경마 상금을 조정하고, 하위 성적자들도 많은 상금을 탈 수 있는 기회를 늘려주는 등의 방안에 대해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