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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주 마시고 스마트폰 쓰고…공연장이 달라진다

  • 고정관념 버리니 엄격한 공연장 매너 깨졌다
    와인 마시는 ‘개츠비’, 맥주 마시고 스마트폰 하는 세종
    “관객들 주량 살피며 조심스럽게 접근…유연한 관람 문화 확산”
  • 기사입력 2020-01-2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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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도 마시고, 스마트폰도 쓸 수 있는 파격적인 공연이 등장, 공연장의 엄숙주의를 깨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공연계에서 겨울은 ‘관크’의 계절로 통한다. ‘관크’는 공연장이나 영화관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다른 관객의 관람을 방해하는 행위를 말한다. 관객의 한자 ‘관(觀)’과 게임에서 치명적 피해를 주는 ‘크리티컬(critical)’을 합성한 철 지난 신조어다. ‘관크’에 해당하는 관람행위는 가지가지다. 겨울철 ‘예민주의보’를 발령하는 패딩이 바스락거리는 소리, 휴대폰을 보는 ‘폰딧불’, 몸을 앞으로 기울여 뒷사람의 시야를 방해하는 ‘수구리’가 있다. 게다가 갖가지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동작, 소리는 물론이고, 소란스러운 음식물 섭취까지 ‘관크’에 해당한다.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는 기존 공연의 금기를 깨고 와인, 샴페인을 마시며 관객들이 함께 춤을 추는 '이머시브' 공연으로 인기가 높다.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관크’ 논란에 휩싸일 걱정이 없는 공연이 등장했다. 서울 을지로 ‘개츠비 맨션’(그레뱅 뮤지엄 2층)에서 진행 중인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매일 저녁 이곳에선 와인과 춤을 곁들인 파티가 한창이다. 관객 참여형 공연인 ‘위대한 개츠비’에선 ‘생수만 반입 가능’하다는 뮤지컬 공연의 규율을 깼다. 누구라도 음주를 즐길 수 있다. 이미 개츠비 맨션에 발을 들이는 순간 ‘웰컴 드링크’로 샴페인을 건네 받는다.

이처럼 공연장이 달라지고 있다. 지나친 엄숙주의는 사절이다. 나도 모르는 새에 ‘관크’가 될지도 모른다는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먹는 것도, 보는 것도 자유롭다. 사실 국내 대다수의 공연장은 꽤 엄격했다. 음료는 물론 바삭한 나초, 냄새 풍기는 오징어까지 반입이 자유로운 영화관과 달리 콘서트, 뮤지컬, 클래식과 같은 무대 예술 전문 공연장은 식음료 반입을 철저히 제한했다. 하지만 ‘위대한 개츠비’ 공연장에선 샴페인을 시작으로 와인, 칵테일을 마시고 춤까지 추는 이색 경험을 제공한다.

세종문화회관도 파격 행보를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선 개관 이래 최초로 주류 반입 공연을 열었다. 엄격한 공공극장의 규율은 완전히 깨버린 시도였다. 당시 진행된 연말 기획공연 ‘인디학 개론’에선 1인당 맥주 2캔까지 객석에 가지고 들어갈 수 있었다. 심지어 공연장 로비에선 수제 맥주도 판매했다.

물론 맥주관의 경우 고려해야 할 점이 적지 않다. 세종문화회관 공연기획팀 관계자는 “공연 진행에 직접적인 방해가 되거나 극장 청결을 위협하지 않는 선에서의 프로그램 진행이 중요하다”며 “주량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관객들의 주취상태를 살펴야 하고, 다른 관객들의 관람을 방해하거나 객석 청결도의 문제로 직결될 수도 있어 세부적으로는 상당히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다 유연한 관람 문화를 위해 시도한 맥주관 공연은 올해에도 이어질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공연 장르와 콘텐츠의 특성에 맞춰 고민 중”이라며 “상반기 여름시즌 콘텐츠들 중 장르를 고려해 추진을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뿐만 아니라 오는 8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리는‘해리포터 필름 콘서트’에선 영화관처럼 팝콘과 콜라 반입을 허용한다.

오는 11월 열리는 '롤콘서트'에선 스마트폰 사용을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공연 중 휴대폰 사용은 대표적인 ‘관크’로 꼽힌다. 공연장에서 대놓고 휴대폰 사용이 가능한 것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이례적인 풍경이다. 이 실험적 시도 역시 세종문화회관이 진행한다. 오는 11월 열리는 ‘LoL 콘서트’를 통해서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OST를 KBS교향악단이 연주하는 이 콘서트에선 게임 유저들을 배려한 과감한 시도를 한다. 공연기획팀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우리 생활에서 뗄 수 없는 부분이고 어린 세대일수록 장시간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는 게 힘들 수 있다”며 “고정관념을 버리고 공연 중에 자유롭게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나온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다만 공연 중 휴대폰 사용으로 인한 소음과 화면의 불빛은 출연진의 몰입과 관객에 방해가 될 수 있어 세심한 고민이 필요하다.

공연업계의 파격은 엄격한 공연장의 문턱을 낮추고, 관객과 보다 가까이 다가서고자 하는 시도로 해석된다. 공연업계 관계자는 “경직된 공연관람 문화에서 벗어나 공연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관람문화를 조성하고자 하는 다양한 시도가 나오고 있다”며 “해외에서는 공연을 관람하면서 음식 섭취가 허용되는 사례들이 많다. 객석 미화 등을 고려하면서 콘텐츠 특성에 따라 허용한다면 보다 유연한 공연 문화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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