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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엔 리선권·美엔 해리스…외교안보 ‘거친입’ 골칫거리
리선권 외무상, 강경행보 예고
해리스 대사, 논란의 직설화법

얼어붙은 한반도정세 해빙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리선권 북한 신임 외무상의 등장과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의 거친 화법은 한국 외교안보에 또 다른 고민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먼저 북한은 우리의 대령급인 인민군 대좌 출신의 리선권 외무상을 새로 발탁함으로써 보다 강경한 대남·대미행보를 예고했다. 북한의 ‘리선권 카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리선권이 각급 군사회담과 고위급회담을 통해 얼굴을 알린 남북 ‘회담일꾼’이긴 하지만 전임 리용호 전 외무상과 달리 외교경력은 일천하다.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20일 라디오에 출연 리선권에 대해 “군 출신이지만 군에 있을 때도 남북 군사회담 수석대표로 나왔던 대남대화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서도 “전혀 외교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외교가 안팎에서는 북한이 지재룡 주중대사와 김성 유엔주재대사 등을 불러들이고 외무상과 함께 북한 외교의 양대축이라 할 수 있는 노동당 국제부장에 러시아대사를 지낸 김형준을 임명한 것과 관련해 미국과 대립하고 있는 국가들과 ‘반미 국제통일전선’을 본격화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리선권이 대남라인 출신이라고 해서 남북관계에 긍정적 영향을 기대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 외무상은 남한을 제외한 비사회주의국가들을 대상으로 외교를 전개하는 직책”이라며 “리선권이 남북관계에 관여할 여지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의 직설적 화법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정 부의장은 이날 리선권의 거친 발언 스타일에 대해 언급하면서 “거의 해리스급”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해리스 대사의 발언이 문재인 대통령의 독자적 남북협력 의지 표명 직후 나왔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대사가 대통령 발언에 대해 직접 우리 허락을 받아야된다는 식으로 일종의 주권침해적 발언을 하는 것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처음”이라고 비판했다. 또 외교관 접수국이 외교행위에 벗어난 행동을 한 파견국 외교관을 배척하는 ‘기피인물’(PNG:Persona Non Grata)을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청와대와 정부, 여당은 해리스 대사가 문 대통령의 개별관광 등 독자적 남북협력 추진 의지에 대해 한미 워킹그룹을 통해 다루는 것이 낫다고 견제하고 나서자 ‘대단히 부적절하다’, ‘조선총독이냐’ 등 고강도 비판을 쏟아낸 바 있다.

반면 미 국무부는 19일(현지시간) 해리스 대사의 발언이 한국 주권개입으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에 한국 주권에 의문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도 해리스 대사를 전적으로 신뢰한다며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신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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