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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의 시간이 아닌…자연의 시간으로 본 우리”

  • 송은미술상 수상작가 권혜원…내달 15일까지 전시
  • 기사입력 2020-01-2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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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원, 다정하게, 더 다정하게, 2019, 6채널 HD비디오, 스테레오 사운드, 8분 34초 [송은문화재단 제공]

“인간의 시간이 아닌 자연의 시간으로 우리를 돌아보고 싶었습니다”

국내 대표적 신진작가 등용문으로 평가되는 송은미술상의 제 19회 수상자인 권혜원〈사진〉의 작업은 인간인 우리에게 인간을 벗어나 보자고 권한다. 신작 ‘유령과 과물들의 풍경’은 제주의 동굴로 안내한다. 동굴을 형성한 용암부터 신공항을 건설하기 위해 거짓 탐사보고서를 내는 학자들, 그리고 아스팔트와 지상에서 내려온 나무뿌리, 박테리아와 곰팡이, 라스코 동굴의 사슴 벽화, 학살을 피해 동굴로 숨어든 과거의 사람들까지 얽히고 설켜, 시간과 존재의 경계를 넘어선 동굴의 풍경이 펼쳐진다.

“처음 자연동굴에 들어갔을때 완벽한 암전, 완벽한 소리의 차단을 경험했다”는 작가는 “여러모로 당황스런 경험이었다. 시간이 없어져버린 공간 혹은 시간감각이 없어진 공간을 체험하면서 시간성이나 공간에 대해 매료됐다”고 말했다.

권혜원은 기록되지 않은 역사를 서사 형식으로 재구성하는 영상 작업을 주로 해왔다. 오랜 리서치를 바탕으로 인간의 과거 행동을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기록엔 사라진 우연한 발견을 조우하고, 작가적 상상력을 더해 고정된 과거 인식에서 벗어나는 시공간을 구성한다. 주로 인간 스케일에 천착했던 작가는 이번 신작을 통해 그 스케일을 지구적으로 확대한다.

또 다른 작업인 ‘다정하게, 더 다정하게’는 6채널의 영상이다. “영상작업을 하다보면 스크린을 최대한 많이 쪼개고 싶은 욕망이 든다”는 작가는 용암, 지구, 곰팡이 등 비인간적 존재와 상호작용하는 퍼포머를 통해 자연의 역사 안에서 인간의 역사가 인식될 수 있는 가능성 혹은 불가능성을 탐구한다. 관객은 벽과 바닥에 설치된 스크린, 반사재질로 이루어진 아크릴 판 사이를 거닐며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여러 풍경은 마치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펼쳐진다.

“보르헤스의 소설 ‘알레프’에 묘사 된 것처럼, 한 곳에서 세상 모든 지점이 보이는 그런 설정을 상상해봤다. 모든 개별성을 유지하면서 단일체로 시점을 가지는 건 지금 우리의 인식에선 불가능하다. 그러나 상상으로 훈련으로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다”

작가는 인간과 비인간의 ‘거리’와 ‘관계’에 대한 탐구를 계속할 것 같다고 했다. “우리가 감각할 수 없거나 알지 못하는 존재와도 연결돼 있다. 많은 과학적 연구결과들이 그렇다. 개별성을 유지하면서 관계를 맺는 방식, 그런 시점을 유지하고 싶다. 다음 작업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제주의 신당들이다”

송은미술대상은 지난 2001년 한국의 젊은 미술작가를 육성하기 위해 제정, 지금까지 매년 수상자를 배출해 왔다. 2011년부터는 예선과 본선을 통해 최종 4인의 수상자를 선발했으며 올해는 대상 권혜원(미디어) 작가 외에도 우수상 곽이브(설치), 이은실(한국화), 차지량(미디어) 작가가 선정됐다. 이들 4인의 전시는 오는 2월 15일까지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이어진다. 이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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