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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집값 잡는 사이…수원·용인·구리가 뛴다
서울 상승폭 줄이는 동안…경기 강세 뚜렷
수원 팔달구는 상승폭 2배 이상 확대
규제 덜하고 교통호재까지 겹쳐
신분당선 연장선 예타 통과 기대감 ‘업’

[헤럴드경제=민상식·양영경 기자] 정부의 12·16 부동산대책이 강남을 비롯한 서울 고가아파트를 정조준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일부 수도권 지역에는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몰리며 집값이 뛰는 ‘풍선효과’가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교통 호재까지 반영된 수원, 용인 등은 부동산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는 상황이다.

▶ 서울 아파트값 떨어지는데…경기는 훨훨= 1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경기지역의 아파트값은 이달 13일 기준으로 0.18% 올라 전주(0.14%)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값이 0.04% 올라 일주일 전(0.07%)보다 상승률이 떨어진 데다, 12·16 대책 이후 4주 연속 둔화세를 겪는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봉영로 일대 [연합뉴스]

특히 투기지구나 투기과열지구가 아니어서 규제를 덜 받는 지역 중 교통 호재까지 겹친 곳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수원 팔달구는 지난주 0.43%에서 이번주 1.02%로 상승폭이 2배 이상 확대됐다. 이 지역은 최근 신분당선 연장 기대감, 인덕원선 신설 등 교통 호재와 재개발 사업 추진으로 집값이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용인에서는 지하철 3호선 연장, 리모델링과 개발사업 기대감으로 수지가 0.59%, 기흥이 0.66% 각각 뛰며 전주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이런 추세는 다른 통계에서도 동일하게 드러난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13일 기준으로 경기지역 아파트값은 0.15% 올라 전주(0.12%) 상승폭을 넘어섰다. 수원 영통구(0.69%)를 비롯해 구리(0.40%), 수원 팔달구(0.39%), 안양 동안구(0.37%), 용인 수지구(0.28%) 등에서의 집값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구리 역시 지하철 8호선 개통 예정 기대심리, 서울 중랑구 신내 차량기지와 구리시 도매시장 사거리를 연결하는 ‘도시철도 6호선 연장 건설사업’ 심의 호재가 집값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안양 동안구는 월판선 개통 호재가 살아있는 곳이다.

정부가 강남의 집값을 끌어내리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황에서 이들 지역의 오름세가 어느 수준까지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후 규제의 타깃이 된 강남4구의 아파트값은 13.89% 올랐는데, 구리(19.75%), 용인 수지(13.36%), 수원 영통(12.33%)·팔달(11.33%) 등도 못지 않게 상승했다.

규제가 덜한 곳으로 수요가 쏠리는 ‘풍선효과’는 미계약분에 대한 무순위청약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인천 부평구 산곡동 ‘부평 두산위브 더파크(산곡4구역 재개발)’는 지난 14일 무순위청약에서 4가구 모집에 4만7626명이 신청해 1만1907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1가구를 모집한 전용 59㎡B에는 3만66명이 몰렸다. 경기도 안양 만안구 ‘아르테자이’와 수원시 권선구 ‘코오롱하늘채더퍼스트’의 무순위청약 경쟁률은 각각 4191대 1, 5087대 1이었다.

▶ 신분당선 호재 반짝…이미 올랐는데 호가 더 뛰는 수원= 수원에서는 지난 15일 호매실지구와 광교를 잇는 신분당선 연장선(9.7㎞)이 14년만에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하면서, 일대 아파트값이 들썩이고 있다. 해당 노선이 완공되면 호매실에서 강남까지 47분 만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교통 호재와 재개발 사업 추진이 가파른 집값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경기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에 위치한 ‘한양수자인파크원’ 전용 85㎡는 이날 7억5000만원에 매물이 올라와 있다. 지난해 12월 초순 실거래된 가격 5억200만원보다 약 2억5000만원 높다. 인근의 ‘호반베르디움더센트럴’ 전용 85㎡는 호가가 8억원까지 올랐다. 지난달 실거래가 5억4500만원에서 2억5000만원 가량 뛰었다.

수원 권선구 호매실동 인근 A공인중개소는 “이번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예타 통과로 집주인이 내놨던 매물을 다시 거둬들이고 있다”며 “하룻새 호매실 스위첸 전용 60㎡ 호가가 7000만원 오르고, 상담 문의 전화도 수백통이 와서 업무를 못할 지경”이라고 했다.

현장을 찾은 수요자도 “지난해 6월 4억원에 사려고 했던 ‘수원 월드메르디앙’ 아파트의 최근 호가가 6억원”이라며 “예타 통과를 보고 다들 앞으로 수원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호매실은 신축·구축 가리지 않고 모든 아파트의 호가가 뛰는 상황”이라며 “다만, 7억원이 넘는 아파트에 매수세가 따라붙을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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