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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이자는요?”…‘0%대’ 은행예금 역대 최대
은행들 급여계좌 유치노력
부동자금 늘며 지난해 급증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저원가성 예금이 은행 전체 수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익 악화에 고심하는 은행들에겐 희소식이지만, 고객 입장에선 은행에 돈을 넣어도 이자 발생률이 제로에 가까운 예금이 늘어난 것이라 한숨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14일 한국은행의 ‘2019년 12월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저원가성 예금에 해당되는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십 예금 잔액은 작년말 현재 683조6647억원이다. 은행 총수신(은행·중앙정부·비거주자예금 제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9.1%다. 2017년 12월(39.1%) 이래로 가장 높다.

저원가성 예금이란 저렴한 비용(이자)으로 자금 조달에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은행들의 예대마진(예금·대출 금리차에서 발생되는 수익)을 효과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어 코어(핵심) 예금이라고도 불린다. 금리는 연 0.1% 수준이라 고객 입장에선 사실상 무이자 예금이라고 볼 수 있다.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지난해 11월(10.8%)과 12월(10.7%) 2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전년동기대비)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만 규모가 66조원 증가했다. 작년 총수신 증가액(106조원)의 62%를 차지한다. 2019년 총수신은 지난 2014년 이후 5년 만에 최대폭 증가를 기록했고, 증가율(6.5%)은 4년만에 가장 높았다.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예대율 규제를 강화를 예고하면서 지난해 은행들은 수신에 적극적이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이 많아진 결과이기도 하다.

어쨌든 저원가성인 만큼 은행의 비용효율을 높여주기는 한다. 하지만 언제든 쉽게 이탈이 가능하다. 특히 오픈뱅킹 시행 등으로 모바일 계좌이동이 자유로워진만큼 자칫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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