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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범투본 관계자들, 맹학교 학부모 폭행·모욕 혐의 입건
수사 대상 중 현직 목사도 포함
警 “사실관계 확인 위해 수사중”

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보수 진영 단체 등이 청와대 부근으로 행진하자, 청와대 인근 서울맹학교 학부모, 학생 등이 “맹학교 학생들의 학습권·이동권을 침해하는 과도한 시위를 규탄한다”며 집회를 하다 경찰의 제지를 받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관계자들이 서울맹학교 학부모들을 폭행해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관계자 중에는 현직 목사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범투본 측이 맹학교 학부모 측에 직접적인 폭행을 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3일 헤럴드경제의 취재를 종합하면 50대 현직 목사 A 씨 등 범투본 소속 관계자 4명은 현재 폭행·모욕 등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4일 오후 3시께 서울 종로구 청와대사랑채 옆 대로에서 대화를 위해 전광훈(63) 목사에게 접근하려는 맹학교 학부모 강모(47) 씨를 밀치고 강 씨와 또 다른 학부모 김모 씨에게 모욕성 발언을 한 혐의를 받는다.

맹학교 학부모 측은 “당시 전 목사에게 다가가는 것을 범투본 측이 제지하는 과정에서 가슴팍 부분을 밀치고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며 “겨울철이라 두꺼운 옷을 입고 있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더 문제가 심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 학부모들은 사건 발생 다음날인 지난달 5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폭행을 가한 A 씨와 모욕성 발언을 한 다른 범투본 측 관계자들도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4일 그런 일이 있어 인근 파출소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했고 이후 학부모와 범투본 측 모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며 “현재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수사 중에 있다”고 전했다.

앞서 맹학교 학부모들과 청와대 인근 지역 주민들은 이달 4일까지 3주째 토요일마다 청와대로 행진하는 보수 진영 단체를 막아서며 상생을 호소해 왔다. 이들은 “무분별한 집회 소음으로 인해 맹학교 학생들의 등교에 어려움이 있고 주민들도 생활에서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지난달 21일부터 보수 단체와 대치하며 기자회견, 집회 등을 열어 왔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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