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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금리에도 국채 회전율 6년 연속 하락…금융위기 때보다 낮아
구윤철 기획재정부 차관이 지난해 12월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조달청에서 열린 '제1회 국채 전략 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 지난해 저금리와 안전자산 선호 심리의 강화로 채권 금리가 크게 하락(채권 가격 상승)했으나 회전율은 6년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19년 장외채권시장에서 국채의 연간 회전율은 312.64%를 기록, 전년 339.91%보다 27%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403.8%보다 낮은 수준이다.

회전율은 일정 기간 채권의 거래량을 물량으로 나눈 것으로, 회전율이 100%이면 1년 동안 주인이 한 번 바뀐 것으로 볼 수 있다.

국채 회전율은 2013년 720.45%에 달했으나 2014년(534.61%), 2015년(529.52%), 2016년(416.82%), 2017년(354.75%) 등 6년째 하락 중이다.

같은 기간 회사채의 회전율이 완만하게 상승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회사채의 지난해 연간 회전율은 66.05%로 전년 61.19%보다 소폭 올랐다.

회사채는 2011년 회전율이 109.65%에 달했다가 5년 연속으로 하락해 2016년에는 52.31%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3년 연속 상승했다.

회전율은 거래가 얼마나 활발히 이뤄졌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거래량은 시장 규모가 커지면 자연히 커지는 맹점이 있지만, 회전율은 시장 규모 대비 거래량을 나타내기 때문에 더 유용한 자료로 평가받기도 한다.

최근 수년 동안의 회전율 하락은 국채 발행 잔액이 매년 커지는 동안 거래량은 오히려 감소한 결과다.

국채의 발행 잔액은 2016년 58조1000억원에서 2017년 61조6000억원, 2018년 64조원, 2019년 68조8000억원 등 매년 꾸준히 상승했다.

반면 장외채권시장에서 국채의 일간 평균 거래량은 2016년 약 10조2000억원이었으나 2017년에는 9조3000억원, 2018년 9조4000억원, 2019년 9조1000억원으로 거의 매년 하락했다.

지난해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 속에 한국은행이 두 차례 기준금리를 낮추면서 국채 가격이 크게 올랐는데도 거래량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국채 금리는 2018년 말 3년물 기준 연 1.817%에서 작년 말에는 연 1.360%까지 떨어졌고, 8월에는 사상 최저치인 연 1.093%까지 하락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채 유통이 과거보다 활발하지 않은 것을 단순히 시장 침체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한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채 회전율이 낮아진 것은 보험사나 연금 등 장기투자를 하는 기관들의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국채는 장기투자 수요가 큰 만큼 시장 수익률과 회전율이 직접적으로 연결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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