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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짝인기’인줄 알았는데…中企서 다시 꽃 핀 ‘큐레이션 커머스’
스타트업부터 중견기업까지 관심…맞춤서비스 강화
‘데이터 3법’ 통과로 기업 데이터 활용력 향상 기대
교원그룹이 온라인 플랫폼 강화를 위해 큐레이션 커머스인 ‘마켓85’를 선보였다. 마켓85의 첫 서비스인 ‘아이나래’ 체험관의 모습.

소비자의 취향이나 생활패턴, 생애주기 등을 감안해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제안하는 ‘큐레이션 커머스’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2000년대 후반 반짝했다 주춤했으나, 최근 기업들이 ‘데이터’로 무장하면서 신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교원그룹은 이달들어 온라인 플랫폼 ‘마켓85’를 출시했다. 마켓85는 자녀를 둔 20~40대 여성을 타깃으로 삼아 자녀들의 성장단계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를 제시하는 큐레이션 커머스다. 마켓85가 선보이는 첫 서비스는 자체 기획한 브랜드 ‘아이나래’다.

아이나래는 아이의 연령대에 따라 ‘비긴’(3세 미만), ‘드림’(3~5세), ‘지니’(6~7세), ‘유니’(8세 이상) 등 총 4단계에 맞춰 성장·발달에 도움을 주는 상품을 패키지로 제시한다. 교원의 학습 콘텐츠 뿐 아니라 마마스앤파파스, 범보 등 외국의 유명 유아용품도 패키지에 포함된다. 소비자들에게 실시간 라이브 방송 등으로 상품도 소개할 예정이다.

교원 관계자는 “교육과 정수기 등 기존 주력 사업군을 바탕으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20~40대 여성을 타깃으로 정했지만, 첫 시도인 아이나래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향후 다양한 고객층으로 큐레이션 대상을 늘려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큐레이션 커머스는 미술관에서 큐레이터가 전시의 방향을 정하고 이에 맞는 작품을 선별하는 것과 갵은 개념. 특정상품 분야의 전문가가 한정된 상품을 선택해 선보이는 전자상거래다. 정보과잉 시대에 적합한 상품·서비스를 고르지 못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것이다.

미국에서 독특한 디자이너 제품을 선별해 판매하는 팹닷컴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자 유럽과 일본 등으로 확산됐다. 국내에서도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큐레이션 업체가 등장했다. 화장품(미미박스), 빵(헤이브레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큐레이션 커머스가 나왔으나 일부 업체는 다른 스타트업에 인수되는 등 잠잠해지는 과도기를 거쳤다.

거대 전자상거래 업체의 영향력이 강해지면서 큐레이션을 내세우는 전문 커머스업체들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좁아졌다. 한 홈쇼핑 업체가 테마에 맞게 상품을 소개하는 큐레이션 사이트를 운영하다 폐지하기도 했다.

큐레이션 커머스는 최근 교원 등 중견기업 뿐 아니라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새 시도가 이어지며 다시 활성화되고 있다. 스타트업들은 사무실 구성원의 연령과 취향, 근무환경에 맞게 간식을 큐레이션하거나(스낵포), 재테크 금융정보를 소개하기도(메이크잇) 한다. 임신부터 출산, 양육 등 과정에 맞게 상품을 큐레이션하는(빌리지베이비) 스타트업도 나왔다. 업계에서는 마켓컬리도 ‘먹거리 큐레이션’의 성공사례로 꼽는다.

큐레이션 커머스의 부활은 기업들의 데이터 활용 능력이 향상되면서 가능해졌다. 인공지능(AI)이나 빅데이터, O2O(Online to Offline) 활성화 등이 바탕이 되면서 기업의 데이터 분석 능력이 높아졌고, 정교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또 ‘데이터 3법’ 도 국회를 통과해 기업들의 데이터 활용이 용이해지면 각종 e-커머스도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모든 상거래도 결국 데이터 등 IT자산이 바탕이 돼야 한다. 이번 입법으로 데이터 융합과 활용이 늘어나게 돼 다양한 방식의 e-커머스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도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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