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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 널뛰기 장세 계속된다…방어전략 어떻게 할까
1월 환율 일중변동폭 7.5원…3년만에 최대
“변동성 낮출 저베타주, 인컴형 자산 담아야”
적극투자 조언도 “외국인·개인 매수 늘어 주식비중 높여야”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으로 외환·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며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불확실성 속에서 변동성을 낮추는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9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8일까지 원/달러 환율의 하루 중 최고가와 최저가 간의 차이를 나타내는 일중 변동폭은 평균 7.5원을 기록했다. 월초이긴 하지만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등으로 환율이 요동쳤던 2017년 1월(7.7원) 이후 최대 수준이다. 전일 대비 변동률은 0.44%로 치솟았다.

증시도 널뛰고 있다. ‘공포지수’로 통하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날 장중 17.07까지 오르며, 미·중 무역분쟁이 극단으로 치닫던 지난해 8월 26일 이후 처음으로 17선을 넘어섰다. 종가로는 지난해 10월 7일(16.25) 이후 최고치인 15.97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보복 공격에 군사력 대신 경제재제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양국 간 갈등 장기화에 따른 환율·증시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유신익 KB경영연구소 거시금융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북핵 리스크 억제 및 이란 핵 제거 실패, 중국의 간접 연대 가능성에 따른 미·중 무역합의 불확실성으로 올해 원/달러 환율은 우상향하는 그림이 계속될 것”이라며 “미·이란이 장기전으로 가면 환율이 1150~1190원 사이에서 움직이다 전면전 상황에선 1200원을 상회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 “국제유가가 65~75달러로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데다, 반도체에 의한 경기회복 기대감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만 집중돼 있다”며 변동성 장세에서 원화가치를 지지할 매수세력(외국인)이 나타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증시 변동에도 안정적으로 주가를 방어하는 ‘저베타’ 주식이나 안정적 수익이 가능한 인컴형 펀드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김홍곤 DGB자산운용 주식·금융공학운용본부장(전무)은 “전면적 군사 충돌 발발은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 확대와 단기 큰폭 조정 및 유가 급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란의 공격에 대한 미국의 대응 규모를 주목하면서 당분간 저베타 방어주 위주의 포트폴리오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이번 이슈를 제외하더라도 미 대선 등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만한 다양한 이벤트가 예정된 만큼, 포트폴리오 내에 인컴형, 자산배분형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봤다.

전면전 가능성이 높지 않은 만큼 저가매수 투자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올해 글로벌 경기선행지수 본격 상승, 기업이익 증가 전망으로 외국인의 저평가된 한국주식 매수가 예상되며, 부동산시장 침체 전망으로 한국 개인투자자들도 국내주식 매수를 늘릴 것”이라며 “금주 옵션만기 관련 매물을 소화하면 국내 증시 펀더멘털과 수급이 긍정적으로 전개될 수 있어 주식비중을 70% 이상 유지하고, 지정학적 악재 확대시 90%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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