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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태승, 연봉 ‘올인’…금융그룹 회장들의 자사주 투자법
최장재임 김정태 최다보유
조용병 보유물량 가장 적어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자사주 매입에 남달리 적극적인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새해들어 또 회사 주식을 사들였다. 금융그룹 주가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금융그룹 회장들의 자사주 투자가 재조명되고 있다.

7일 국내 4대 금융그룹(신한·KB·우리·하나) 대표이사 회장의 자사주 보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손 회장이 가장 많은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손 회장은 2일 주식시장에서 우리금융 5000주를 장내매수해 보유 주식을 6만8127주로 늘렸다. 손 회장이 보유한 자사주의 가치는 7억5200만원(6일 종가 기준)이다.

손 회장이 지난 2018년 우리은행장을 지내며 받은 연봉은 8억4400만원이다. 소득세, 4대보험 등을 감안한 세후연봉을 5억원 수준으로 가정하면, 2년간 최고경영자(CEO)로 일하며 받은 연봉의 절반 이상을 자사주 매입에 쓴 셈이다.

그는 평소 주변에 “자사주 매입이 내 재태크 수단”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금융그룹 회장들 중에선 가장 많은 자사주를 보유한 이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5만8000주)이다. 김 회장은 2012년 3월 취임한 이후 7년 넘게 재임하면서 꾸준히 하나금융 주식을 사들였다

각 회장들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를 따지면 하나금융의 주식의 6일 종가는 3만5450원으로 김 회장의 주식 가치는 20억5000만원에 달한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9억7860만원,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5억520만원 수준이다. 각 회장들의 연봉은 10~15억원 선으로 비슷하다.

연봉이 가장 적은 손태승 회장은 지난해에만 5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했다. 특히 지난 7월 말엔 국제자산신탁 인수를 위한 계약을 맺은 직후 자사주를 사들였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조기에 금융그룹으로서 면모를 완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주와 시장에 보여주는 메시지인 셈”이라고 말했다.

금융주 주가는 2018년 상반기 이후 줄곧 약세다. 초저금리에도 정부의 대출규제로 이자이익 확대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비은행 부분의 부진까지 겹쳤다. 다만 지난해 신한지주의 경우처럼 인수합병(M&A) 등의 재료로 주가가 상대적으로 나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은 남아 있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부문 확장을 위해 M&A에 가장 적극적이다. 우리금융은 오는 3월을 목표로 추가 M&A를 위한 건전성 기준 변경(표준등급법→내부등급법)을 추진하고 있다. 성공하면 M&A ‘실탄’ 마련에 숨통이 트이게 된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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