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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경제 흔드는 대외 갈등] 정부, 미국-이란 갈등 비상시 2억배럴 비축유 방출 검토
김용범 기재부 1차관 주재 확대 거시경제 금융회의
이란사태, 원유수급 단기영향 크지 않아…수급위기 대비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정부는 7일 이란사태와 관련, 상황을 엄정주시하면서 비상시 대응 매뉴얼에 따라 약 2억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하는 등 비상 대응조치를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확대 거시경제 금융 회의'에서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

정부는 이날 오전 광화문 정부서울정사에서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확대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열고 이같은 대응책을 재확인했다.

김 차관은 "향후 중동지역의 정정불안이 확대되며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에 따라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또 "석유 수급 위기 발생 시에는 대체 도입선 확보 등을 통해 추가 물량을 조속히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9650만 배럴, 민간 비축유와 재고까지 합치면 약 2억 배럴을 확보하고 있다.

그는 단기적으로 국내 원유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봤다. 우선 "국제유가는 미국·이란간 긴장으로 상승하는 모습이나, 사태가 발생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만큼 아직까지 우리 경제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 국내에 도입 중인 이란산 원유가 없고 중동지역 석유·가스시설이나 유조선 등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 발생한 것은 아니다"며 "국제적으로 초과 생산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은 국제유가에 미칠 파급효과를 제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 피습 등 중동 관련 불안에도 금융시장은 강한 복원력을 보였다"며 "순대외채권과 외환보유액이 최고치를 경신하고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을 유지하는 등 견고한 대외건전성이 안전망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순대외채권 규모는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4798억 달러,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4088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김 차관은 "중동지역 건설 노동자와 호르무즈 해협 인근 선박 등 국민의 안전을 위해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유사시 대책반을 중심으로 안전 확보 조치를 신속히 단행하겠다"고 덧붙였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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