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문대통령 2020 신년사]“포용·혁신·공정에서 확실한 변화…김정은 답방 여건 조성”
-고용, 노동, 복지, 공수처 등 포용-공정에 무게
-“4차 산업혁명 시대 선도…규제혁신-투자촉진”
-“김정은 답방 여건 마련…접경지역 등 협력 제안”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7일 경자년(庚子年) 새해 ‘확실한 변화’를 통한 ‘상생 도약’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혁신’과 ‘포용’, ‘공정’과 ‘평화’를 바탕으로 ‘함께 잘 사는 나라’,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에 한 걸음 더 가까이 가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의 상징적인 정책구호인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지만 ‘함께 잘 사는 나라’ ‘혁신적 포용국가’ 등을 강조하며 국정운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했다.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한반도 평화 관련해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남북의 노력을 주문했다. 비무장지대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등재 등 접경지역 협력을 김 위원장에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신년사를 발표하면서 “우리 경제의 활력을 되찾고, 나아진 경제로 ‘확실한 변화’를 체감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29분간 신년사를 발표하면서 국정철학과 현안 전반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다. 8900자 분량의 이날 신년사 중 가장 비중이 높았던 것은 고용·노동·복지·사회개혁 정책 중심의 ‘포용’ 및 ‘공정’ 과제였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올 한해, ‘확실한 변화’로 국민의 노고에 보답하겠다”며 “2020년은 나와 이웃의 삶이 고르게 나아지고 경제가 힘차게 뛰며, 도약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포용’ 분야를 언급하면서 일자리 문제 해결 등 의지를 다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정부는 일자리에 역대 최대의 예산을 투입했다”며 “그 결과, 일자리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특히 우리 경제의 중추인 40대와 제조업 고용부진을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로 비전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이 아닌, 사람 중심의 창의와 혁신, 선진적 노사관계가 경쟁력의 원천이 되어야 한다”며 “올해 국민들의 체감도를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 안전에 대해서는 “안전에 관한 노력은 ‘끝’이 있을 수 없다”며 “기존 정책을 더욱 강력히 추진하고, ‘어린이 안전 종합대책’을 더해 국민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반 세기만에 세계 10위권 경제 강국으로 도약했듯이, 4차 산업혁명 시대도 우리가 선도할 수 있다”며 “‘혁신’을 더 강화하여 우리 경제를 더 힘차게 뛰게 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성과를 설명하면서 “올해는 혁신의 기운을 경제 전반으로 확산시키겠다”며 “벤처창업기업의 성장을 지원해 더 많은 유니콘 기업이 생기도록 하겠다”고 했다. 특히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등 3대 신산업 분야를 ‘제2, 제3의 반도체 산업’으로 육성하고,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분야 투자를 확대해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공정’에 대해 “우리 경제와 사회를 둘러싼 공기와도 같다”며 “‘공정’이 바탕에 있어야, ‘혁신’도 있고 ‘포용’도 있고 우리 경제사회가 숨 쉴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공정경제에서는 차츰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공수처법’이 국회를 통과한 것에 대해 “누구나 법 앞에서 특권을 누리지 못하고, 평등하고 공정하게 법이 적용되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라고 평가하면서 “어떤 권력기관도 국민과 함께하는 기관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때까지 법적, 제도적, 행정적 개혁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간 대화 교착화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위기를 맞은 것에 대한 평가도 내놨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고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라며 “지난 1년간 남북협력에서 더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은 함께 살아야 할 ‘생명공동체’”라며 ”김정은 위원장도 같은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서 공동 안전을 위해 접경지역 협력을 제안하기도 했다.

아울러 올해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제1회 동아시아 역도 선수권대회’와 ‘세계 탁구 선수권대회’에 북한의 참여를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간 철도와 도로 연결 사업을 실현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남북이 함께 찾아낸다면 국제적인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 뿐 아니라 남북 간의 관광 재개와 북한의 관광 활성화에도 큰 뒷받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비무장지대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등재를 제안하면서 “우리가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일”이라며 “북한의 호응을 바란다”고 했다.

mkkang@heraldcorp.com

mkka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