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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파병하나?' 고민 깊어지는 정부…軍 "파병여부 미정"
-미국과 이란 일촉즉발 충돌 위기
-한국, 호르무즈 파병 방침 뒤집혀
-한국 수송선 대부분 호르무즈 지나
-섣부른 개입후 거센 후폭풍 맞을수도
이란 국회의원들이 지난 5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의 의사당에서 미국의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 살해를 비난하며 주먹을 쥔 채 '미국에 죽음을' 구호를 외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미국과 이란이 일촉즉발의 충돌 위기로 치달으면서 정부의 이란 파병에 대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우리 정부가 미국과 이란의 갈등 속에서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7일 "이란 호르무즈해협 파병 여부에 대해 정해진 건 없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국민 안전과 관련된 유사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애초 정부는 지난달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이란 호르무즈해협 파병에 긍정적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중 바레인에 사령부를 둔 미국 주도의 국제해양안보구상(IMSC)에 연락 장교 1명을 파견하고, 2월에는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서 임무 수행 중인 청해부대 소속 해군 함정을 호르무즈해협으로 이동 배치하는 방안 등이 검토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방안에 따르면 현재 아덴만 해역이 주 임무지역인 청해부대 강감찬함이 오는 2월 왕건함과 임무를 교대하면서 임무지역을 호르무즈해협으로 변경할 것으로 점쳐졌다.

군 당국은 법률 검토 결과 새 부대의 해외파병이 아닌 기존 부대의 작전지역 변경은 국회 동의를 받지 않아도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린 상황이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정부는 다시 한 발짝 물러선 상태다. 이란 호르무즈해협은 한국 원유수송선의 70~80%가 통과하는 요충지인 만큼 섣불리 파병할 경우, 후폭풍이 상당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앞서 전날 최현수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이와 관련 "정해진 것은 없다"며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스탠스를 취했다.

최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현재 정부는 미국과 이란 사태를 포함하여 중동지역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의 안전과 관련된 유사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속한 대응'에 청해부대의 이란 호르무즈해협 파병이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호르무즈해협 해양안보 구상과 관련해 우리 선박과 국민 보호에 기여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되풀이했다.

'신속 대응 방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도 "그 사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아직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다"며 "유사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지, 방안이 어떤 것이 가장 효과적인 지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협의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전날 청와대에서 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7일 출국해 미국 워싱턴DC에서 한미일 안보 고위급 협의를 가질 계획이다.

이 회의에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북한의 도발대응 공조방안 및 이란 파병 여부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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